위기를 기회로, 광복회에 새 빛을!

박도 2023. 4.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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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어느 덧 내년이면 미수(米壽, 88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즈음 아내와 같이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그런 가운데 가까운 독립유공자 후손 및 광복회 회원들이 대한민국 광복회가 난파선처럼 가라앉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여느 단체와 다릅니다.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워온 지사들의 모임입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있으면 앞장서 나가고, 후진들에게 모범을 보인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가르치는 단체입니다. 지금 광복회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누굴 지도하겠습니까? 그뿐 아니라 회원들이 갈가리 찢겨 있습니다. 회원들의 상호 고소, 고발로 재판정에 가야 답을 얻는 단체로 전락하였습니다. '나라에 어른이 없습니다. 나라에 원로가 없습니다'고 저에게 난파선 광복회를 구해 달라는  거듭된 애소에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노병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5일,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광복회장 후보 출마 변이 장내에 우렁차게 펼쳐지자, 서대문구 통일로 소재 대한민국임시정부 회의장을 가득히 메운 300여 내빈들이 박수로 이 전 원장의 출마선언을 지지 성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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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의 치악산 일기] 제112화 -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광복회 출마선언식 참석 후기

[박도 기자]

 광복회장 출마 선언을 하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
ⓒ 박도
 
'노병'의 마지막 봉사
 
"제 나이 어느 덧 내년이면 미수(米壽, 88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즈음 아내와 같이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까운 독립유공자 후손 및 광복회 회원들이 대한민국 광복회가 난파선처럼 가라앉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여느 단체와 다릅니다.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워온 지사들의 모임입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있으면 앞장서 나가고, 후진들에게 모범을 보인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가르치는 단체입니다.
 
지금 광복회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누굴 지도하겠습니까? 그뿐 아니라 회원들이 갈가리 찢겨 있습니다. 회원들의 상호 고소, 고발로 재판정에 가야 답을 얻는 단체로 전락하였습니다. '나라에 어른이 없습니다. 나라에 원로가 없습니다'고 저에게 난파선 광복회를 구해 달라는  거듭된 애소에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노병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5일,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광복회장 후보 출마 변이 장내에 우렁차게 펼쳐지자, 서대문구 통일로 소재 대한민국임시정부 회의장을 가득히 메운 300여 내빈들이 박수로 이 전 원장의 출마선언을 지지 성원했다. 그러자 잔뜩 상기된 이종찬 후보는 다시 사자후를 토했다. 
 
"이 노병이 새로운 시대, 광복회 원로 단체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이 무엇인지  똑바로 가르치고, 나라사랑 대열을 정비하고 지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저 혼자서 동분서주한다고 도저히 이룰 수 없습니다. 오로지 1만여 광복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뭉쳐야 합니다. 그리하여 광복회의 유능한 일꾼들이 나서서 나라와 겨레가 가야할 길을  각자 자기 일처럼 갈고 닦으면 반드시 광복회는 옛 명예 이상의 우리나라 대표 원로단체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국민의 신뢰를 절대적으로 얻어야 합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우리 국민으로 존경받는 광복회가 되는 날, 우리 모두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는 역사를 선열들에게 바칩시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 조부 6형제가 세운 중국 지린성 합니하의 신흥무관학교 옛 터로 기자가 답사할 2005년 당시는 무논으로 변해 있었음
ⓒ 박도
 
어느 내빈의 덕담

후보 출마 선언식에 이어 여러 내빈들의 축사가 있었다. 한 내빈의 말이다.

"광복회장으로 출마하실 게 아니라 다음 대선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십시오."

어느 의원의 덕담에 또 한 번 장내가 먹먹할 정도로 성원의 박수와 연호가 쏟아졌다.

이날 1시간 정도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광복회장 출마 선언식이 끝난 뒤, 나는 곧장 청량리로 달려가 원주행 열차를 타고 귀가했다.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노병의 마지막 봉사로 대한민국 광복회가 환골탈태, 이 나라 이 겨레를 이끌어갈 견인 원로 단체로 거듭 나기를 충심으로 빌었다.

기자는 서울 종로에서 40여 년 줄곧 살았지만 이종찬 전 의원과는 전혀 연이 없었다. 교직에서 퇴직, 서울을 떠난 후 항일유적 답사로 마침내 인연을 맺게 돼 '사진으로 엮은 <한국독립운동사>'를 함께 펴냈고, 최근에는 4년 째 민화협-롯데장학재단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심사 일을 곁에서 돕고 있다. 
 
 이종찬 원장과 함께 엮은 '사진으로 엮은 <한국독립운동사>'
ⓒ 눈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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