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오세요" 홍보 영상, 알고 보니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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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부가 공개한 2분 52초 분량의 한 홍보 영상에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는 장면'이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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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광 캠페인 잇따라 지적나와
이탈리아 관광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부끄럽다"는 비판과 함께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부가 공개한 2분 52초 분량의 한 홍보 영상에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는 장면'이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영상 속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병에 '코타르 와인' 라벨이 부착된 사실도 찾아냈다.
또 다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장면은 네덜란드의 한스 페터르 스헤이프 감독이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이탈리아다워야 할 영상'에 촬영지·촬영 소품·연출자까지 이탈리아적인 요소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광 홍보대사 비너스 AI도 '창피하다' 비난
이외에도 이탈리아 관광부가 '경이를 열다(Open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새 관광 캠페인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이탈리아 관광부는 새 관광 홍보대사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선정했다. 15세기 이탈리아의 거장 보티첼리가 1488년경에 그린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현대 옷차림을 한 비너스가 이탈리아 곳곳의 관광 명소를 누비는 모습을 공개했다.
홍보 영상 속 비너스는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셀피를 찍는가 하면,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코모호수 근처 테라스에서는 민소매 차림으로 피자를 먹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도 등장한다.
비너스는 이런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난 서른살이에요. 그래요. 조금 더 나이가 많을 수도 있죠"라며 "나는 가상의 인플루언서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SNS에서는 비판이 잇따라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이탈리아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해진다. 해당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가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900만 유로라는 돈은 전 세계 공항과 도시에서의 홍보를 포함한 총비용이라고 해명하며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것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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