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크랩 케이크' 대하는 언론 태도, 문재인 때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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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는 25일 <바이든·尹 만찬 때 나올 '크랩 케이크', 文때와 다른 점 있다는데> 라는 제목으로 국빈 만찬 메뉴 관련 기사를 자사 인터넷판에 내보냈다.
이 기사는 "국빈 만찬 식탁엔 미국을 상징하는 크랩 케이크가 오른다.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정상의 식사 자리에 크랩 케이크가 올라간 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2021년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라며 "다만 이번 식사는 국빈 만찬으로 진행되는 만큼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메뉴를 준비하고, 크랩 케이크가 전채요리로 준비되는 등 지난 정상회담 때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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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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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2023년 윤석열-김건희 부부 국빈 만찬 관련 기사, (우) 2015년 한미 정상 회담 오천 메뉴 관련 기사 |
ⓒ 네이버뉴스 화면 캡처 |
<조선일보>는 25일 <바이든·尹 만찬 때 나올 '크랩 케이크', 文때와 다른 점 있다는데>라는 제목으로 국빈 만찬 메뉴 관련 기사를 자사 인터넷판에 내보냈다.
이 기사는 "국빈 만찬 식탁엔 미국을 상징하는 크랩 케이크가 오른다.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정상의 식사 자리에 크랩 케이크가 올라간 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2021년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라며 "다만 이번 식사는 국빈 만찬으로 진행되는 만큼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메뉴를 준비하고, 크랩 케이크가 전채요리로 준비되는 등 지난 정상회담 때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 속 '미국을 상징하는 크랩 케이크'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2015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나온 <월간조선> 기사가 떠올랐다.
당시 해당 매체는 <구글에 문재인-바이든 오찬에 등장한 'crab cake' 치면 연관검색어 1위가 'slang'인 이유는?>이라는 기사에서 "(크랩 케이크는) 속어로 '우리 패거리도 아니면서 근처에 와서 빌빌거리고 절대로 꺼지지도 않는 놈'이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이 기사에서 미국 속어들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바탕으로 크랩 케이크의 의미를 전하면서 한 번역가의 말을 빌려 "크랩 케이크에 속어로 부정적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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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에 앞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에서 에드워드 리 수석 셰프의 양배추, 콜라비, 펜넬, 오이슬로를 얹은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와 고추장 비네그레트가 전시되어 있다. |
ⓒ EPA=연합뉴스 |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식사에 나온 크랩 케이크는 '메인요리'였고, 이번에는 '전채요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크랩 케이크'가 전채요리인지 메인요리인지에 따라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해당 기사에서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크랩 케이크'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문 전 대통령은 '메인'으로 먹을 음식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전채로 가볍게 먹을 정도로 대접을 받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 아닌 의전이 간소화되는 공식실무방문이었다. 별도의 만찬 대신 37분간 진행된 문재인-바이든 단독 회담에서 오찬을 겸했다"라며 "백악관 측은 이 오찬 때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선일보>는 "일각에선 정상회담 식탁에 오른 '크랩 케이크' 메뉴를 두고 모욕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문 전 대통령의 오찬 메뉴가 공개되자 '미국에서 이 크랩 케이크의 의미는 대접의 의미가 아니라 모욕의 의미로 쓰인다는 현지 교민들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었다"고 밝혔다.
12년 만의 국빈 방미이기에 언론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거리가 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굳이 '크랩 케이크'라는 음식 메뉴를 전채요리로 먹는지 메인요리로 먹는지를 일일이 따지고, 이미 가짜뉴스임이 알려진 사실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었는지 다소 의문이다.
대통령들이 해외순방을 갈 때마다 '패션 외교', '홀대론' 등 각양각색의 말들이 나온다. 그런 기사들 대부분은 언론사가 균형 감각을 잃고 자극적인 보도를 내보낼 때 보이는 행태 중 하나인데, 이는 국익과 외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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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 미디어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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