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몰랐다” 송영길 해명...국민 58% “부적절한 발언” [민심레이더]
보수 89% “몰랐을 리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는 의혹이 퍼지자 탈당 의사를 밝힌 후 즉시 귀국했는데요. 송 전 대표는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한국에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검찰 소환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죠.
의혹을 몰랐다는 송 전 대표의 해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는데요. 여당은 송 전 대표의 부도덕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송 전 대표는 ‘모른다’만 반복하는데 그렇다면 아는 것은 무엇이냐”며 “후보 모르게 돈 걷어 뿌리는 참모를 보셨느냐”고 꼬집었죠. 이어 “거짓말에도 최소한의 논리는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애국지사인 양 위선의 언행으로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마시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야당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월 24일 오전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송 전 대표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송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송 전 대표 귀국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옹호론도 제기됐는데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4월 24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어떻게 됐든 만약에 돈 봉투를 살포한 사실이 있다면 검찰에서 밝혀내야 한다”며 “책임지고 들어와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죠.
정치 성향별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보수 성향일수록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보수 성향의 88.9%, 중도보수의 80.6%가 송 전 대표의 해명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죠. 대부분 송 전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중도보수 성향의 한 30대 남성은 “현재까지 나온 정보들로 봤을 때 솔직히 몰랐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며 “만약 몰랐다고 해도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죠.
반면 진보 성향에서는 송 전 대표를 옹호하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진보 성향의 72.2%가 송 전 대표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죠. 중도진보 성향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4.2%로, 부정적(35.8%)이라는 응답보다 많은 표를 얻었는데요. 중도진보 성향의 한 20대 남성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으니 우선은 지켜봐야 한다”며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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