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총리, 연평해전·천안함 유족과 함께 호국음악회 관람

26일 오후 대한민국 호국음악회 개최
한미동맹 70주년, 건국 75주년 기념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 협연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연평해전과 천안함 용사 유족 38명과 함께 관람한다. 이번 음악회는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8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음악회에는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과 고(故) 황도현 중사, 천안함 사건 당시 순직한 고(故) 김경수 상사와 고(故) 장철희 일병을 비롯한 연평해전 ·천안함 용사 유족들이 참석한다. 또 이종섭 국방장관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군 주요 인사와 주한미군 등 각국 무관단, 참전·보훈용사, 보훈단체, 사전 예약한 일반 국민 등 2400여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출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공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한미 양국의 결속과 호국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대한민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6·25전쟁에 참전한 로이스 윌리엄스 미국 해군 예비역 대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굳건한 동맹의 힘과 자유 수호 의지를 전한다.

미국 측에선 미8군 군악대와 함께 윌러드 벌레슨 미8군사령관(중장), 히바드 연합사작전참모부장(소장)을 비롯한 주요 군장성들과 관계자이 참석해 혈맹으로 가치동맹으로 발돋움한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의 저변에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미동맹 70주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방침이다. 또 한 총리가 연평해전과 천안함 유가족과 장병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달한다.

윤영하 소령의 동생 윤영민(46)씨는 음악회 참석에 앞서 “세월이 흘러 어느새 전사한 형보다 제가 훨씬 나이를 먹었다”면서 “나라를 지키다 숨진 분들에 대한 예우는 좌우 상관없이 똑같은게 바람직하다. 외국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린 분에 대해서는 누구든 국가가 똑같이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태(77)씨는 “아들이 생각나면 전쟁기념관에 자주 들르는데, 할머니들이 손주들 손 잡고 와서 참수리 357호정을 둘러보며 배를 쓸어보시는 모습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면서 “‘아들이 잊히지 않았구나’ 싶고, ‘어린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구나’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다녀와 아내와 ‘유족을 위로하는 행사가 됐다’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이번 호국 음악회도 연평해전이 잊치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호국음악회는 음악감독인 박칼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고, 한국 해군과 주한8군 군악대·의장대 외에도 해군 홍보대, 쇼콰이어 하모나이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뮤지컬팀 온스테이지, 초청가수 소향 등이 출연한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