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GM, 배터리 합작사 추진…韓美 '기술동맹'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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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번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는 한미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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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윤석열·바이든이 언급한 '한미동맹의 발전'
이번 협력으로 구체화…이해 관계자 모두 '윈윈'"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I는 25일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GM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고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법인 위치와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동맹, 삼성SDI·GM '기술동맹'으로 강화
이번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는 한미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양국 정상이 밝힌 '한미동맹의 발전'의 한 사례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이번 삼성SDI와 GM의 협력으로 구체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한미 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 동맹으로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방미 기간 중에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는 단순한 한미 대기업 협력을 넘어 '기술동맹'으로서의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 관계자 모두 '윈윈'
한국과 미국 양국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윈윈(Win-win)'할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국내 협력회사들의 미국 진출이 확대돼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지만 국내에는 '마더 팩토리' 및 핵심소재 연구시설을 구축,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와 양산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이자 '핵심 생산 기지'다. 해외공장은 현지 시장을 겨냥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마더 팩토리인 한국 공장은 첨단 역량을 키운다는 의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GM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딛게 되어 기쁘다"며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 전기차 공급망 전략의 핵심은 확장성, 탄력성, 지속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고,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이 모두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삼성SDI와 함께 셀을 제조하여 북미에서 연간 백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능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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