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SG폭락 ‘주가조작 조사’ 본격 착수

권지예 2023. 4.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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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주식시장 내 불공정거래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혔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SG증권 주가 폭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G증권 사태 투자자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가수 임창정도 해당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 일당들은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통정거래(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를 했다. 거액 투자자한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원격으로 본인들이 대신해서 주식 매매를 했다.

즉,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증권거래법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들은 수백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인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는 주가조작 일당들 조사에 나섰다.

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사를 사전에 알아채고, 최근 이틀간 주식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손’들도 일제히 매물을 던지면서 주식이 급락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종목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8개 회사 관계자,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할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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