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尹 '주어 논란', 대통령실 미숙함 드러낸 또 하나의 사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오역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보스턴에 체류 중인 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건 우리나라 대통령실 그러니까 대변인실의 미숙함을 또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외신하고 인터뷰를 하면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의 원본을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당연히 보유하고 있어야 되고, 그것을 수석대변인 정도 되면 다 읽고 인지하고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다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주어 논란이 있는데, 이 주어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면 인터뷰 현장에서 누군가가 '이것은 이런 의미로 말씀하신 겁니까?' 확인하고 거기서 정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참모들이 확인을 했어야 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지금 1년이 다 돼 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대통령실이 상당히 미숙하다. 특히 대변인실이 상당히 문제가 많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 정부가 행사 관련 에이전시하고 계약을 했는데 한국 정부가 고용한 행사 관련 에이전시들이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어디서 누가 그런 평을 하느냐'고 묻자 박 전 장관은 "실질적으로 이런 행사를 준비를 하다 보면 사전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고, 일정이 계속 변경되는 그런 과정 속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사 인터뷰 같은)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녹음을 하고 기록으로 다 남기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금 대통령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시절에는 이것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은 각종 회의들도 전부 다 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체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터뷰를 한 기자가 발언 원문을 공개했고 주어는 윤 대통령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박 전 수석은 "그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그것을 뺐다고 본다. 의도적 삭제"라며 "그런 것들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저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어떤 실수를 하시거나 하면 그 실수를 덮기 위한 은폐와 왜곡과 축소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니까 신뢰를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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