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곰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을 냅니다 [자연과 가까운 삶]

김정아 2023. 4.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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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도시랑 가깝지만 산자락에 위치한 집이다 보니 곰이 마실 다니는 중간에 집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곰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었던 사람이 지난주에 벌금 5000달러(한화 500만 원쯤)를 받았다.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웨스트밴쿠버에 사는 Shevcheko라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면서 그 사진을 SNS에 올렸고, 2018년에 올렸던 동영상으로 인해 최근 덜미를 잡혀 벌금형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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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위험... 벌금도 놀랄만한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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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나는 밴쿠버의 외곽 도시에 산다. 도시랑 가깝지만 산자락에 위치한 집이다 보니 곰이 마실 다니는 중간에 집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거의 매일 지나다니는 흑곰은 때론 우리집에 먹거리가 있나 기웃거리기도 하는데, 별달리 먹을 것이 없으니 대부분은 그저 지나갈 뿐이다.

우리 지역도 요새 개발이 많이 되어서, 우리 집보다 위쪽 산에 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그러다 보니 곰들이 더 자주 내려오는 것 같다. 곰뿐만 아니라, 코요테도 오고, 너구리도 오고, 때론 스컹크도 지나가니 정말로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게 맞다.
 
 사람을 보고 부지런히 도망가는 스컹크
ⓒ 김정아
대부분의 경우, 동물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려 들지 않는다. 코요테가 바로 10미터 앞에서 지나가다가 우리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수준이다. 겨울철에 찌개가 남은 냄비를 베란다에 내놓으면, 뻔뻔한 너구리는 가끔 빤히 보면서도 음식 쪽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사람을 피하고, 그게 정상이다.

곰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쓰레기통이다. 특히 음식쓰레기통은 늘 목표가 된다. 우리 음식 쓰레기통도 습격을 받아 박살이 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새로이 완전 튼튼한 통으로 바꾼 이후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한 번 손 대봐서 효과가 없으면 영리한 곰은 더 이상 지분거리지 않는다.

그 말은,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 안에 애들 먹다 남은 과자 같은 것이 있어도 차 문을 열고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 일도 종종 주변에 발생한다.

불쌍해 보여도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우리 마당에서 놀려고 안 가고 버티는 곰
ⓒ 김정아
이른 봄에는 별로 먹지 못해서 상당히 말라 보일 때도 있는데, 솔직히 그럴 때는 짠해 보인다. 인지상정인지라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음식을 주면 안 된다. 그러면 다시 찾아오고, 그러다가 사고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나다에서는 야생동물 먹이를 주는 것에 벌금이 굉장히 세다. 일부러 준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잘못 관리해서 곰에게 털려도 사람이 벌금을 내는 수준이다. 즉, 알아서 잘 챙겨서 동물이 오지 않게 하라는 의미다. 이런 경우에 벌금이 대략 300달러(한화로 30만 원쯤) 가량 되는데, 일부러 먹이를 준다면 그 금액은 확실히 늘어난다.

곰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었던 사람이 지난주에 벌금 5000달러(한화 500만 원쯤)를 받았다. 깜짝 놀랄만한 액수였다.
 
 곰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 글로벌뉴스 캡처화면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웨스트밴쿠버에 사는 Shevcheko라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면서 그 사진을 SNS에 올렸고, 2018년에 올렸던 동영상으로 인해 최근 덜미를 잡혀 벌금형을 받았다고 한다.

먹이를 주다 보면 동물이 자주 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 이 경우 사람을 해친 곰 역시 사살되기 때문에 자칫 동물을 위하다가 사람도 다치고, 동물마저 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원래 음식 앞에서는 동물이 흉폭해질 수 있으며,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세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도 이제 날이 풀리면서 곰이 더 자주 올 텐데, 목에 호루라기를 차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큰 소리를 내서 쫓아버리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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