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도전' 선언... "극단주의자들이 자유 위협"
[윤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3분 분량의 영상에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1·6 의회 폭동 사태를 보여주며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가질 것인가, 더 많은 권리를 가질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이 나라 곳곳에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의) 근간인 자유를 위협하려고 있다"라며 '공화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내가 4년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는데, 아직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이것이 내가 재선에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모든 세대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제 일을 마무리 짓자,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당내 마땅한 경쟁자 없지만... '내년 82세' 고령이 걸림돌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첫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꼭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선을 선언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다시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는 못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무난하게 경선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범죄율 등으로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이 치러질 내년에 82세,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되는 고령의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NBC방송이 지난 14∼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반대하면서 이 가운데 48%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반면에 AP통신은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때문에 재선 도전을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것이라는 전망처럼 민주당 유권자들을 결집한 것은 없다"라며 "또한 민주당이 작년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안정되었다"라고 진단했다.
▲ 법원 기소인부절차 참석하는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범죄를 숨기려고 기업문서를 조작한 것과 관련된 34건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023.04.05 |
ⓒ 뉴욕 EPA=연합뉴스 |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구도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전·현직 대통령이 4년 만의 '리턴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으나, 이를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을 모아도 바이든이 불과 몇 년 동안 이 나라에 끼친 피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비참하고 실패한 바이든이 재선에 나선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라며 "지난 선거에서 그들은 속임수를 썼고, 선거를 조작했다"라고 대선 조작설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4∼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8%는 바이든-트럼프의 대결 가능성에 "피로를 느낀다"라고 답하면서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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