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제3지대 신당, '수도권 30석' 넘을 수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로 추진되는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수도권 30석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이 모여서 '제3지대'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새로운 출발하는 정당이 좀 참신하고 소위 능력이 있다고 하는 이런 후보자를 냈을 경우에 뭐 그런 30석이 아니라 30석이 넘는 숫자도 나는 당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신당의 목표치로 수도권 30석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민주당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SBS 라디오서 "총선에서 30석을 제3당을 만들어서 할 정도면 대권주자가 있어야 된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유권자들이 사실은 이 정치 상황에 대한 어떠한 판단을 하고 국민 스스로가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는 각성"을 전제로 30석 이상 얻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단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을 끌어들어 제3지대를 형성할 경우 성공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금 전 의원이 그런 형태의 정당은 안 만들 것"이라며 "양당에서 공천이 탈락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주워모아서 정당을 만드는 그런 짓을 할 것 같으면 그 정당은 성공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신당 창당 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당연히 관심을 안 갖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 사람들은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신당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좀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금 전 의원이 추석 전 신당 창당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사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추석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금년 7~8월경에는 아마 당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서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신당 창당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에 대해서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생각은 없다"며 "거기에서 뭐 나한테 조언을 요구하면 내가 조언은 해 줄 수 있어도 내가 그동안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체험 등을 해 봤을 때 내 스스로가 지금 내 연령에 그런 데에 직접 개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로 82세가 된다.

그러면서 "10년 가까이 양당을 다 거쳐봤는데 거기에서 별로 그렇게 참 성과 자체에 대해서 내가 그렇게 만족하지도 않고, 또 그동안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을 봤을 때 실망만 내가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내가 정치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