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전쟁 참전, 자유 위해 헌신한 미 용사에 경의"

유창재 2023. 4. 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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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미 이틀째]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세일즈 외교' 이어가

[유창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첫 공식 일정을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시작했다. 이때 "이곳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분들도 다수 안장되어 있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탑에 헌화를 하고는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 22만여 명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인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참배를 끝낸 윤 대통령은 페핀 관구사령관 안내로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때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We will never forget, forgotten no more)"라는 문구가 적힌 기념패를 증정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우리의 국립현충원과 같은 곳이며, 이곳에는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참전용사 약 21만5000여 명이 잠들어 있는 미국 최대 국립묘지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현동 주미대사,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을 산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방한 당시 선물해 준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 점퍼와 시구 때 신었던 국내 브랜드의 운동화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제공
    
이틑날 첫 공식 일정에 앞서 윤 대통령은 숙소로 머물고 있는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인근을 산책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백악관 인근의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한 뒤 아침 일찍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구상하며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고 알렸다. 

특히 윤 대통령의 산책 복장에 대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방한 당시 선물한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 점퍼와 시구 때 신었던 국내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고 산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일차 '투자신고식'... "한국이 전쟁 폐허에서 성장한 건 한미동맹 덕"
 
▲ 한미 첨단산업 포럼 축사하는 윤 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이튿날 공식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두 번째 일정으로 '투자신고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 투자신고식에서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주신 미국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의 반도체 분야 투자는 경제안보의 핵심,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첨단 기술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프로덕츠와 플러그파워의 청정수소 분야 투자,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EMP 벨스터의 친환경 분야 투자는 에너지와 산업 구조의 친환경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투자는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으로서 군사안보에서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 내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과 우주, AI, 양자,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투자하는 미국 측 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 정부에 전달해 주시기 바라고,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넷플릭스 CEO와 접견하며 K-콘텐츠에 대한 25억 달러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이날 투자신고식에서는 미 첨단 기업 6개 사로부터 총 1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 이틀 만에 4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세일즈 외교' 성과를 창출했다. 

곧이어 윤 대통령은 미 상공회의소 리 앤더슨룸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오늘날 이렇게 활기찬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저는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더욱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서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발언으로 "오늘 기업인들 말씀을 들으니 이미 긴밀히 연계된 한국과 미국 간 공급망이 눈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1명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이사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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