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1호' 尹, 이틀만에 8조원 세일즈 성공(종합)

배경환 2023. 4. 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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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5억달러 이어 34억달러 투자유치
코닝社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 투자" 언급
최상목 경제수석 "추가 투자계획 발표도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이틀 만에 59억달러(약 7조9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넷플릭스로부터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끌어낸 데 이어 25일 하루 동안 3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약속받았다. 정부와 국내 경제사절단의 협력으로 향후 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더 늘어나는 만큼 '경제 외교'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이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소재업체인 코닝이 한국에 대해 1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닝의 이같은 투자 계획을 전하며 "방미 이틀 만에 총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로써 윤 대통령이 지난 이틀간 미국에서 거둬들인 투자 규모는 총 59억 달러, 8조원 수준으로 뛰었다. 전날 넷플릭스 투자(25억 달러)와 이날 투자신고식에 참석한 6개사(19억 달러)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최 수석은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신고식에서 투자를 약속한 6개 기업은 윤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 수소, 반도체, 친환경 산업의 대표 기업인 에어 프로덕트, 플러그 파워, 온 세미컨덕터, 그린 트위드,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스, EMP 벨스터 등으로 윤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각사 CEO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각 기업을 일일이 언급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꺼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온 세미컨덕터와 그린 트위드의 반도체 분야 투자는 경제안보의 핵심,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첨단 기술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에어 프로덕트와 플러그 파워의 청정 수소 분야 투자,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EMP 벨스터의 친환경 분야 투자는 에너지와 산업 구조의 친환경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측 기업인들도 한국 기업들과 미래를 약속했다. 6개사에 이어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명의 고용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측 참석 기업은 분야별로 ▲반도체, IT, AI 분야를 대표하는 퀄컴, 램리서치, 온 세미콘덕터, 코닝,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청정에너지, 전기차 분야에서는 GE, 테라파워, GM, 테슬라 등 ▲방산·항공 분야에서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바이오 분야에서는 모더나와 바이오젠 CEO 등이다.

다보스 글로벌 CEO 오찬에서도 윤 대통령과 만났던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NEC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미 FTA의 강력한 옹호자인 게리 콘 IBM 부회장, 올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한 테슬라의 칸 부디라지 공급망 총괄부사장, 모더나 창업자이자 코로나 당시 우리나라로 백신 지원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등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 측에서는 이들 기업과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한진, 효성, 풍산, 한국항공우주 등 주요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미래 70년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 전반에서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창출해 온 모범적인 동맹"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자유와 연대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 경제인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으로, 군사·안보부터 공급망·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양국 간의 관계가 첨단 산업의 공급망과 첨단 기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오늘의 비즈니스 포럼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워싱턴DC=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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