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건강 코칭 서비스 개발 박차..."운동 독려·식습관 개선"

정현진 2023. 4. 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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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이용자의 육체적 건강부터 정신적 건강까지 전반적으로 코칭에 나서는 기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동 습관은 물론 식습관까지 관리해주는 건강 코칭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운동·식습관, 애플이 코칭할까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쿼츠(Quartz)'라는 코드명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을 코칭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워치의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동을 독려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며 숙면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아이패드로 확장해 시력이 낮은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앞서 2020년 싱가포르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건강 관련 코칭을 하는 서비스 '루미헬스(LumiHealth)'를 내놓은 적 있다. 이 서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강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이용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서비스였다. 애플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이용자가 월 사용료를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현재 이 프로젝트는 헬스 부문, 시리 담당 및 AI 담당 팀, 서비스 부문을 포함해 애플의 여러 조직이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 계획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2015년 출시한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헬스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워치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앱이 평범하고 인터페이스도 혼란스러웠으며, 프로세서도 느리고 사용 목적도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문제점을 개선하고 헬스 부문을 강화해 8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서치 회사 크리에이티브스트레티지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소비자 기술 애널리스트는 이전에 블룸버그통신에 "애플이 처음에는 워치를 아이폰의 미니어처 정도로 묘사했는데, 이후 소비자들이 워치로 무엇을 하는지 알고 나서는 피트니스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애플로 일상을 기록?…"정신 건강 관심"

애플의 헬스 부문 기술 개발은 육체 건강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까지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애플이 일상을 기록하는 아이폰 전용 '저널링(journaling)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코드명 '쥬라기(Jurassic)'인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오는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 가을에 출시되는 아이폰 새 운영체제 iOS17에서 구동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용자의 일상생활과 생각 등을 기록한다. 이용자가 직접 기록과 함께 전화와 문자 정보에 접근해 이용자의 일상생활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집에 머무는 평균 시간 등 일상 패턴을 분석한다. 친구와 회사 동료처럼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의 친밀도도 구분한다.

이용자의 일상적인 하루가 어떠한지, 어디를 가는지, 누구와 교류하는지를 기록해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분석한다. WSJ는 애플이 그동안 애플워치를 통해 육체적 건강을 측정해 왔는데, 이 앱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애플워치로 채혈 없이 혈당 측정 가능할까

애플의 헬스 사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현재 애플은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혈당 측정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E5'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스티브 잡스 창업자 때부터 진행해 비밀리에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2010년 스타트업 레어라이트를 인수하면서 채혈 없는 혈당 측정기 개발을 시작했다.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혈당측정기는 자체 설계한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와 분광 흡수계를 이용해 피부 아래 모세혈관에서 나온 간질액이 있는 곳에 레이저를 쬐어 센서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0여년간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쳐 현재는 개념증명 단계까지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애플은 혈당 측정기의 크기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두박근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폰 크기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들이 이미 정부 승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에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이 추가되면 전 세계 수백만 당뇨병 환자들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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