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워싱턴서 첫 만남…70년 '혈맹의 상징' 앞에 섰다
국빈 방미 이틀째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저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정상 간 친교 일정의 일환으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했다.
지난 24일 미국 방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이 워싱턴DC 현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한 일정이기도 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건희 여사는 검은 바지정장에 회색 스카프를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른색 정장에 남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질 바이든 여사는 옅은 하늘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헌화대 앞에는 미 의장대 4명이 화환 2개를 놓고 도열해 있었다. 양 정상은 화환에 다가가 두 손으로 리본을 정리했다. 이후 두 정상은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다.
제자리로 돌아간 양 정상은 영부인들과 함께 구령에 맞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진혼곡 연주를 들었다.
한미 정상은 이후 화환에 손을 얹는 것으로 헌화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으로 다가가 찬찬히 둘러봤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미군 3만6574명·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렌 페핀 관구사령관이 그 앞에서 루터 스토리 장병 유족을 안내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유족과 악수했으며 이후 바이든 여사, 윤 대통령 순으로 악수했다.
김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 권유에 따라 유족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이후 6개월 만이다.
한국전 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 70주년’ 상징성을 고려한 행사로, 오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부부동반 일정을 통해 정상 간 친분을 다지겠다는 취지로도 보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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