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약] 길건 “청소년 마약? 문제는 어른들에게 있죠”(인터뷰)
정진영 2023. 4. 26. 08:24
“잘못은 아이들이 저지른 것일 수 있지만,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건 어른들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수 길건은 청소년 마약의 문제에 대해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평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길건은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소년의 문제를 단순히 청소년에게 국한시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 청소년들이 마약을 비롯한 여러 범죄와 비행에 노출되는 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거나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준다는 말에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잖아요. 최근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난 마약음료 사건도 그렇고요. 그런 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잘 토닥이고 길을 열어줘야죠.”
2023년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연예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스타들이 나오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마약’을 검색만 해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마약류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많다.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수 길건은 청소년 마약의 문제에 대해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평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길건은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소년의 문제를 단순히 청소년에게 국한시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 청소년들이 마약을 비롯한 여러 범죄와 비행에 노출되는 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거나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준다는 말에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잖아요. 최근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난 마약음료 사건도 그렇고요. 그런 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잘 토닥이고 길을 열어줘야죠.”
2023년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연예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스타들이 나오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마약’을 검색만 해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마약류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많다.
‘하지마!약’ 캠페인은 청소년 마약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를 보다 널리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가 함께하는 캠페인이다. 길건은 “마약은 사람의 정신과 몸을 모두 망가뜨리는 심각한 문제다.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건은 사실 마약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일찌감치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큰 해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뒤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으로 사역을 다녔다. 그곳에서 마약에 중독된 많은 아이들과 만나며 마약의 심각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오늘은 멀쩡했던 아이들이 내일 만나면 피투성이가 돼 있어요. 마약 한봉지 얻겠다고 성폭행을 당하는 것도 감수하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특히 안타까운 건 의지할 곳 없는 유학생들이 특히 마약 범죄의 피해를 크게 입는다는 것이었어요. 누군가는 이들을 위한 의지처가 돼 줘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죠.”
사역은 하루이틀 동안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펼쳐지기 전까지 거의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마약 피해 예방을 위한 사역길에 나섰다. 현지에서 확인한 피해가 그만큼 처참했기에 차마 눈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사역이며 공연 등을 다니다 실제 자신 역시 마약에 노출될 뻔한 일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클럽에서 공연을 마친 뒤 한 래퍼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 간 적이 있는데, 그 파티장 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길건은 “이상한 냄새가 나기에 대마초라는 걸 직감했다. ‘오 마이 갓’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바로 그곳에서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마약의 피해는 단지 중독에서만 끝나지 않아요. 한 번 중독의 길에 빠지면 그 아이들은 폭행, 성폭행 등 2차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요. 이제 마약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은 294명. 2018년 104명에서 4년 사이 182.7% 증가한 수치다.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마약 유통의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마약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것이다.
길건은 어른들의 몫을 중요하게 봤다. 마약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범죄에 빠져드는 데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있다는 것. 자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괴로움과 힘듦에 공감해 줄 어른이 한 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나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언론 등 대중매체는 계속해서 마약의 위험성을 알려야 하고, 사회는 나서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길건은 강조했다.
“일단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으로 보듬어야겠죠. 아이들을 위한 낮 공연이나 페스티벌을 마련해서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도 있겠고요. 저는 사랑이 중요하다고 봐요.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은 길고, 약물에 빠지기에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너무도 가치 있다는 것. 길건은 “나 역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고, 인생이 잘못돼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느낌에 빠져본 적이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보다 확장된 시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길게 보고 너 자신을 더 사랑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마약은 분명히 잘못된 거예요. 스트레스든 어떤 문제든 마약은 절대 탈출구가 될 수 없어요. 자기 인생은 소중한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아이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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