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넷플릭스 투자 영부인께 보고”…野 “국정농단”

권남영 2023. 4. 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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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SNS에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왜 김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진행상황을 보고하는가. 말이 되는가"라며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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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김 여사의 국정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의 국정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코바나컨텐츠 전시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맡았다”면서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없애면서 이제 부속실 전체가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정상적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대통령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청와대가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존재를 숨기려 애썼던 데에 비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뻔뻔하기까지 하다. 김 여사는 지금 당장 국정 운영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 연합뉴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SNS에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왜 김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진행상황을 보고하는가. 말이 되는가”라며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심신미약이나 한정후견인도 아닌데 김 여사가 보고를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우리 국민 절대다수가 콘텐츠에 관심 많고 넷플릭스 구독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이유만으로 25억 달러의 넷플릭스 투자 진행상황을 보고받지는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밝혀야 한다. 김 여사가 국민의 한 사람이고 대통령의 그냥 가족에 불과한지, 아니면 대통령실을 수렴청정하는 사실상의 또 하나의 실세인지. 비선실세 최순실을 감옥에 보낸 윤 대통령이 직접 대답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대통령실은 넷플릭스 투자 유치 과정을 설명하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넷플릭스 측과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여사도 투자 유치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하게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답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향후 4년 동안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를 만나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감독, 작가가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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