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모십니다"…6억 찍은 서울 중위 전셋값 4억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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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6억원대로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2년 7개월 만에 4억원대로 돌아갔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9833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4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0년 9월(4억6833만원) 이후 31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2020년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확산하며 2020년 10월 5억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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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대차법 이후 치솟았다 고금리 여파로 꺾여
전세 수요 돌아오고 있지만 하락세 지속될 듯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6억원대로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2년 7개월 만에 4억원대로 돌아갔다. 고금리로 전세기피가 심화되자 집주인이 전셋값을 깎아 세입자를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9833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4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0년 9월(4억6833만원) 이후 31개월 만이다.
중위가격은 조사 표본을 순서대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평균가격이 고가주택 등의 가격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다르게 정중앙의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2020년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확산하며 2020년 10월 5억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5개월 만인 2021년 3월 6억원대로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10월 다시 5억원대로 내려왔는데, 6개월 만에 4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고금리뿐 아니라 전세사기, 깡통 전세 확산으로 세입자의 전세 기피가 극심해진 영향이 컸다. 이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면서 집주인은 전셋값을 깎아서라도 새 세입자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9.57% 하락했다. 실거래를 분석해보면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59.96㎡(전용면적)는 지난해 5월 11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지난 22일에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도 안 돼 3억5000만원이 깎인 셈이다. 성동구 이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84.93㎡ 전세 실거래가도 지난해 5월 11억원에서 지난달 28일 7억7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에는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기존 계약보다 가격을 내리는 것이 흔해졌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해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전히 전세 대출 금리가 높아 계약 갱신 때 전세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2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속되는 전셋값·전세대출 금리 하락에 월세 시장으로 떠난 세입자들이 점차 전세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현재 전체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만427건 중 6434건으로 약 62%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48%까지 내려갔는데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이에 당분간 전셋값 하락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전히 금리가 높고 강남권에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돼있어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는 총 38개 단지, 3만3338가구가 입주하는데 이 중 27%인 9037가구가 강남권에 집중돼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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