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전 참전용사에 훈장 친수… "희생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없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한국전쟁은 기억해야 할 전쟁"
퍼켓 대령 휠체어 직접 끌고 이동… 태극무공훈장 수여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에 참석해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에서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무공훈장을 친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무대로 이동했다. 이어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퍼켓·윌리엄스 대령과 로페크 중위 조카에게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믿는 180만명의 젊은이들이 공산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왔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전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장병들의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리사 프렌체티 해군참모차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카파로티·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버나드 샴포우·마리클 빌스 전 미8군사령관 등 미국 전현직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미동맹의 상징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도 함께했다.

워싱턴DC=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