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다큐, 크라우드 펀딩 열흘만에 후원금 14억원 모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14억9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았다.
25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문재인입니다’는 지난 10~19일 열흘간 배급사 엠프로젝트가 진행한 펀딩을 통해 14억8783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3만4036명이 후원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시사회 티켓과 한정판 DVD 등을 선물로 주는 10만원 상당의 후원을 한 사람은 3579명이었다. 당초 제작사 목표 금액은 3000만원이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문 전 대통령은 흥행 보증수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 텀블벅에서 진행된 이른바 ‘문재인 달력’ 펀딩 프로젝트는 11일 만에 5994명이 후원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의 삽화를 담은 달력과 엽서를 제작한 해당 프로젝트는 총 1억5746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레이스를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이창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5월 11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4월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5월 2일에는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시사회도 서울 소재 영화관에서 열린다. 이 시사회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다.
14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5년 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잊히고 싶다’고 했던 퇴임 당시 발언에 대해 “(여권이)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까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며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 속에 소환하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5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고 비공개 현판식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평산책방’에 올린 글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현판을 달고, 개업 떡 돌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자축했다”며 “영업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운영한다. 법인 이사장은 안도현 시인이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평산마을을 찾은 일부 민주당 의원과 당원을 만나고 있다. 25일 김경협 민주당 의원(경기 부천갑)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주 평산마을을 찾은 김 의원 등에게 직접 평산책방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이 책방을 거점으로 해서 ‘평산책방의 책 친구들’이라는 북클럽을 온라인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그걸 통해서 온라인으로 함께 책 읽고, 함께 독후감도 나누고, 도서지방 같은 데 책 보내기 운동을 하기도 하면서 독서 문화를 좀 더 확산시키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김정숙 여사가 이 대목에서 두 차례 “어휴, 큰일났네”라고 말해 당원들이 웃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에는 평산마을을 방문한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과 지역위원회 당원을 만났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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