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운 “영화가 ‘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고민 던져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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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골대에 들어가지 않은 공이 튀어오르는 걸 바라보고 있다.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열심히 박스 아웃(상대팀 선수가 리바운드하기 어렵도록 여러 명이 미리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 것)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실패하면 뭐 어때'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그는 "새로운 것들을 준비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그동안 두려워서 하지 않았던 것뿐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리바운드를 잡은 것인가, 박스 아웃 상태인가' 하는 고민을 던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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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도 밴드로 음악 선보여
사진작가로 14일부터 첫 전시회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골대에 들어가지 않은 공이 튀어오르는 걸 바라보고 있다.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열심히 박스 아웃(상대팀 선수가 리바운드하기 어렵도록 여러 명이 미리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 것)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실패하면 뭐 어때’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진운은 소문난 ‘농구광’답게 자신의 상황을 표현했다. 정진운은 고교 2학년 때인 2008년 그룹 2am의 막내로 데뷔했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올해 ‘리바운드’와 ‘나는 여기에 있다’ 등 두 편의 영화를 잇달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리바운드’에서 정진운은 비운의 농구천재 규혁을 연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만큼 뛰어난 실력에도 부상으로 인해 농구 선수의 꿈을 접은 실제 인물 배규혁을 연구했다.
정진운은 “부산 사투리는 기본이고 인물의 전사와 서사를 다 담아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거친 인물이지만 거칠게만 표현하면 캐릭터가 단조롭게 보일 것 같아 최대한 담백하게 그려보려 했다”며 “당시 배규혁이 신었던 모델의 운동화를 어렵게 구했는데 신발의 윗부분과 바닥이 분리된 상태여서 계속 수선해 신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농구 실력자다. 선수 출신인 서장훈은 “연예인 중에 정진운이 가장 농구를 잘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농구 선수를 꿈꾼 적이 있었지만 영화 속 규혁처럼 부상을 입고 양쪽 발목을 여러 차례 수술하면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정진운은 “현장에선 농구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보단 실제 인물의 행동을 손가락 움직임 하나까지 따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농구할 때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면은 규혁과 많이 닮았다”며 “나도 아마추어 경기를 앞두고는 3개월 정도 나름의 훈련에 들어간다. 농구할 땐 상대팀에서 공정한 경기를 하지 않으면 똑같이 되돌려줘야 하는, 젠틀하지만은 않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코트 위의 상황을 실감 나게 보여주기 위해 장 감독은 대부분의 경기 장면을 원테이크로 찍었다. 정진운은 “여러 가지 합을 맞춰보고 연습했다. 촬영이 시작되면 누구 하나 쉴 수 없었고, 배우들이 움직이고 있으면 카메라만 바뀌는 식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컷’을 안 하셔서 계속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다가 힘이 들어 일부러 공을 아웃시킨 적도 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진운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중이다. 가수로서는 ‘정진운밴드’를 만들어 매번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는 작업실 음악회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지난 14일부턴 서울 강남구의 갤러리 카페에서 사진작가 정진운의 첫 전시회 ‘프로그레스 오어 리그레스’도 열리고 있다. 성장과 퇴보를 주제로 여러 시각을 담았다.
그는 “새로운 것들을 준비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그동안 두려워서 하지 않았던 것뿐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리바운드를 잡은 것인가, 박스 아웃 상태인가’ 하는 고민을 던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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