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맨발의 청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원은 변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은 계속 변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변화는 물론 공원에 설치하는 시설도 유행을 탄다.
놀이터도 예전과 다르고 운동기구도 계속 발전하는 데다 심지어 공원에 심는 나무도 유행이 있을 정도.
본래 맨발공원이라 불렀던 지압보도가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원은 변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은 계속 변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변화는 물론 공원에 설치하는 시설도 유행을 탄다. 놀이터도 예전과 다르고 운동기구도 계속 발전하는 데다 심지어 공원에 심는 나무도 유행이 있을 정도. 공원 이용법도 시대에 조응한다. 산책, 휴식, 달리기, 헬스에 공연, 전시, 체험, 반려까지 다양하게 조합된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은 맨발걷기가 대세다. 다양한 기술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유행이지만 공무원은 민원(民願)이라는 전통적 빅데이터를 보유한다. 우리 부서만도 연 2000건 넘는 민원을 통해 생생한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 작년부터 꾸준히 맨발길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 중이다.
본래 맨발공원이라 불렀던 지압보도가 있었다.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이것은 1990년대 말 공원에 도입돼 10년 이상 인기 시설로 입지를 다져왔는데, 최근에는 이용자를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잠잠하던 수요는 맨발로 걷는 흙길로 옮겨왔다. 새로운 열광은 좋은 선례와 효과 덕이다. 2006년 지역 기업이 만든 대전시 계족산 황톳길(14㎞)이 선구자였고, 20년 설치된 서울 양천구 안양천 황톳길(570m)과 강남구 양재천 황톳길(600m) 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4월 초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어싱길(12.5㎞)도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는 상황. 맨발걷기(Earthing)의 효과로 거론되는 수많은 논거에 대한 검증은 과학의 영역이지만, 걸으며 자연과 접촉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은 상식에 속한다.
흐름에 맞춰 양천구도 맨발로 걷는 흙길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안양천 오금교 주변에 황톳길을 추가로 조성하고 주민이 자연스럽게 맨발로 걷던 용왕산, 지양산, 신정산 흙길도 정비한다. 곰달래공원과 목동IC 녹지대 등 동네 구석구석에 흙길을 추가하는 것까지. 청춘(靑春)이 말 그대로 ‘푸르른 봄’이라면, 맨발의 청춘은 지금부터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경매 끝’ 못받은 전세금, 3분의 2가 서민주택
- “편의점 치킨 너마저”…다음달부터 최대 25% 오른다
- 불에 탄 벤츠…‘히터 결함’ 결론에도 회사는 뭉갰다
- “BTS 지민 닮으려 12번 수술…캐나다 배우 한국서 사망”
- 85억 들었다…마카오 카지노 재벌 딸 ‘초호화’ 결혼식
- “길거리서 비틀” 여중생 2명…마약 간이검사서 ‘양성’
- “日 무릎 안돼” 尹인터뷰, 주어 논쟁…WP기자 녹취 공개
- “굶어 죽어야 예수 만나”…케냐서 사이비 종교 집단 아사
- ‘표예림 학폭’ 가해자 1인 “노는 무리 맞지만 억울해”
- “아이를 이거로 착각했단 말이죠?” 질문에 변호사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