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짜 뉴스’ 1조 배상 폭스뉴스, 간판 앵커 전격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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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최근 약 1조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대선 투표기 조작론'의 당사자이자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53·사진)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칼슨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며 "그가 사회자로서 (폭스)네트워크에 봉사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7억8750만 달러(약 1조39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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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거짓 주장 알면서도 방송
여성 혐오 발언으로 소송도 당해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최근 약 1조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대선 투표기 조작론’의 당사자이자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53·사진)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칼슨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며 “그가 사회자로서 (폭스)네트워크에 봉사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칼슨은 2016년 말부터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될 정도로 보수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발표는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7억8750만 달러(약 1조39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폭스는 2020년 미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계속 제기한 것과 관련해 2021년 도미니언사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피소됐다. 칼슨은 소송 과정에서 도미니언사가 투표 결과를 뒤집었다고 주장한 트럼프 측 변호사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프로듀서에게 말하는 등 거짓 주장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해 비판을 받았다.
칼슨은 또 직장 내 성차별과 관련한 소송에 직면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전 폭스뉴스 제작자인 애비 그로스버그는 폭스뉴스에서 일하는 동안 칼슨의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성차별적 대우에 노출돼 있었다며 그와 폭스뉴스를 상대로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다.
WP는 “폭스뉴스는 이날 오전에도 칼슨의 쇼를 홍보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폭스뉴스의 모기업 폭스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3% 가까이 폭락했다.
한편 미국 진보 매체인 미국 CNN 방송도 이날 돈 레몬(57)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레몬은 지난 8년간 황금시간대 CNN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을 비판하던 중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지애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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