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두둔하는 민주당, ‘돈봉투’가 이렇게 뭉갤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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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두둔하거나 비난 여론을 적당히 무마하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고 되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공항에 나가서 귀국하는 송 전 대표를 열렬히 환영하고, 팬카페에 '영웅이 되시라, 열사가 되시라'는 글을 올리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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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두둔하거나 비난 여론을 적당히 무마하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돈봉투로 선거를 오염시킨 구시대적 매표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데 정작 당사자인 민주당은 대수롭지 않다는 식이다.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급한 불은 껐다고 생각했는지 스스로 진상을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노력마저 실종됐다.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한 국민들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민주당의 논리는 단순하다. 주변 인사들의 빗나간 행동을 알지 못했던 송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했고, 검찰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사에 나섰으니 당 차원에서 더 이상 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를 돕는 의원과 당직자에게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러니 핵심 당직자들이 앞장서 송 전 대표를 물욕이 적은 사람으로 보증하고, 큰 결단으로 당의 부담을 덜어낸 대인배라고 감싸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고 되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공항에 나가서 귀국하는 송 전 대표를 열렬히 환영하고, 팬카페에 ‘영웅이 되시라, 열사가 되시라’는 글을 올리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부터 확실히 보여야 한다. 그게 지난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도록 지지한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어설픈 자체 진상조사는 역풍을 부른다는 말은 소나기만 잠시 피하겠다는 변명일 뿐이다. 총선 전 당 쇄신책을 발표하겠다는 발상도 한가한 소리다. 이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봉투 의원들의 명단이 실명으로 돌고 있는데 당과 당사자 모두 가타부타 말이 없다. 검찰이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출국금지했는데 당 차원의 어떤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아무 말도, 행동도 없이 지켜만 보다가 본격적인 소환 조사가 시작되면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앞세워 야당을 탄압한다고 반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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