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尹, 이틀 만에 44억 달러 투자 유치…'세일즈 외교' 성과 톡톡
尹대통령 "글로벌 스탠더드 안 맞는 규제 과감히 개선
첨단 산업·공급망 안정 기여 시 확실한 인센티브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5박 7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만에 44억 달러(한화 약 5조9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톡톡히 거두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워싱턴DC에 있는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고, 서랜도스 공동CEO는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튿날인 25일에는 한국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미 첨단기업 6개 회사로부터 19억 달러(2조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소 분야 에어 프로덕츠와 플러그 파워, 반도체 분야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 탄소중립 분야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이엠피벨스타 등은 앞으로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한국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에서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으로서 군사안보에서 공군과 첨단 과학기술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과 우주·AI(인공지능)·양자·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러분께서도 한국에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 11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퀄컴·램리서치·온 세미콘덕터·코닝·IBM·마이크로소프트·구글·GE·테라파워·GM·테슬라·보잉·록히드마틴·모더나·바이오젠 CEO 등 22명이 참석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게리 콘 IBM 부회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공급망 총괄부사장,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창업자(이사회 의장) 등 주요 기업 임원진 22명이 출동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양국 정부 인사들도 함께 참석해 기업들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첨단 산업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첨단 제조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명실상부한 첨단기술 동맹임을 재확인하면서, 한미 간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해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통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국빈 방미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우리의 국립현충원처럼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참전 용사 약 21만5000여명이 잠들어 있는 미국 최대 국립묘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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