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당학술상] 유전자가위로 암세포 변이 평가…김형범 교수 ‘의당학술상’ 수상
한세예스24문화재단
수만 개 변이 기능 한 번에 평가하는 법 개발
항암제에 내성 보이는 종양 변이들도 발견
환자 맞춤형 암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 기여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제30회 의당학술상’ 수상자로 김형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
의당학술상은 진단검사의학의 개척자인 고(故) 의당(毅堂) 김기홍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의학상이다. 매년 학술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낸 의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았다.
이번 의당학술상 시상식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형범 교수는 ‘염기교정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인간 암 관련 돌연변이의 고처리량 기능 평가(High-throughput functional evaluation of human cancer-associated mutations using base editors)’ 논문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상장과 함께 총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염기교정 유전자가위(Base editor)를 이용해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수만 개 변이의 기능을 한 번에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암에서 발견되는 많은 변이 중 암을 일으키거나 항암제 내성을 일으키는 변이를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찾아내는 데 응용될 수 있으며, 향후 환자 맞춤형 암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논문의 연구 기간은 2018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이며, 김형범 교수를 주축으로 8명이 공동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제재학술지 ‘Nature biotechnology’에 최종 등록됐다.
김 교수는 2020년 9월 ‘Sequence-specific prediction of the efficiencies of adenine and cytosine base editors’ 연구논문을 통해 이미 염기교정 유전자가위의 활성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만드는 등 유전자가위를 사용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연구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5년간 총 25건의 논문을 게재하며 꾸준히 유전학적 기초의학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종양 변이들 발견에도 성공해 암환자의 치료 항암제를 선택하는 데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조영수 이사장은 “의학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 재단에서 매년 수여하는 의당학술상이 올해로 벌써 30번째를 맞이했다. 올해도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한 훌륭한 의학인을 선정할 수 있어 기쁘다”며 “국내 의학계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의당 김기홍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의료 학술 지원과 장학제도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당 김기홍 선생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부친으로, 서울의대 1회 졸업생이자 국립중앙의료원 창설 멤버다. 의당은 국내 1세대 진단의학을 대표하는 선구자다. 대한혈액학회장, 대한병리학장, 대한의학협회 부회장, 대한임상병리학회장, 대한수혈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회 공헌 재단이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경제 협력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학생 해외 봉사단 운영을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 장학 지원, 학술연구 지원 등의 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유망작가의 작품을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미술전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출간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 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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