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다'…尹대통령, 국익 챙기러 가는 길에 국민 구했다
尹, '약속 작전' 진두지휘
"국민 생명·안전
책임지겠다는 약속 지켜"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내전이 심화되고 있는 수단에서 탈출한 교민들이 25일 군용기를 통해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사태 초기부터 사안을 직접 챙겨온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상황에서도 구출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프라미스(Promise·약속)'라는 작전명 그대로, 국민 생명·안전을 지킨다는 대국민 약속을 윤 대통령이 직접 이행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25일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국민 28명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 KC-330은 이날 오후 3시 57분경 서울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오는 기내에서도 위성으로 용산 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휘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앞서 윤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전부대 경호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단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미국의 경제 압박 등 산적한 한미동맹 현안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이 직접 작전을 진두지휘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공항에서 교민들을 직접 맞이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긴박한 현지 상황으로 인해 신속·정확한 판단에 따른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국방부·외교부·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가 유기적으로 대응하며 관련국들의 협조를 이끌어내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외교 당국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지하고 신속한 대피를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라마단 금식월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르(이하 이드)'를 계기로 사흘 간(21~23일) 간 휴전하는 방안이 논의된다는 소식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본격적인 구출 작전에 앞서 "9군데에 흩어져 있었던 교민들을 대사관에 모으는 작업이 가장 긴박했다"면서도 "이드가 시작되면서 집결을 시작했고 이틀 만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지난 23일 하르툼에서 약 1170㎞를 육상으로 이동한 끝에 다음날 오후 2시 40분께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했다. 교민들은 포트수단에서 대기 중이던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타고 홍해 건너편인 사우디 제다로 이동했다. 이후 제다에서 공군 수송기 KC-330을 갈아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군 관계자는 "항공 수송 방안과 해상 수송 방안 등 여러 방안들을 검토했고, 또 각각의 방안들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다"며 "이러한 판단과 평가, 그리고 결정의 가장 큰 핵심은 '정보'였다. (이번 작전 성공은) 국방부·외교부·국정원 등 우리 정부기관의 통합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 자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자산 투입 결심뿐만 아니라 투입을 위한 국제 공조가 아주 중요하다"며 "영공 통과의 경우, 이번 작전에서 총 16개국의 협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로는 16개국 영공 통과에 약 2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1일 내에 협조가 완료됐다"며 "우리의 국가 역량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작전을 통해 일본인 5명을 함께 구출한 것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인도적 분야에 대한 공조가 물 흐르듯 진행됐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외교라인 계통으로 연락이 와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수단 거주 일본 국민이 많다보니 일본 정부가 모든 인원을 일거에 대피시키기 어려워 한국 측에 협조를 요청했고, 윤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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