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어야 구원" 사이비 신도 83명 사망…212명 실종 상태
케냐에서 사이비 종교를 따르다 굶어 죽은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굶어 죽어야 구원을 받는다며 금식하다 집단 변사한 사이비 종교 신도가 83명에 이른다. 현재 접수된 실종자가 200여명을 넘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이날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10구의 시신을 더 발견해 지금까지 모두 75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병원 이송 중 숨진 사람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83명이다.
수습된 10구의 시신에는 어린이도 3명 있었다. 이날 구조 현장에서는 2명의 생존자가 쇠약해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무덤들이 남아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현재 접수된 실종자가 212명이며 이 중 2명만이 가족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일부 신도들은 여전히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속에 숨어 금식하고 있어 빨리 발견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페트 코오메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번 수색 과정에서 29명의 신도가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에 참여한 수사관들은 구덩이에 꽉 찬 시신들이 있었다며 한 무덤 안에는 최대 6명이 있었고 또 다른 시신은 구덩이 밖에 버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교회 목사인 매켄지 은텡게는 2017년 ‘교육은 성경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며 신도들에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지난달에도 그는 부모가 2명의 아이를 감금하고 굶겨 죽인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됐으나 10만 실링(약 97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달 중순 또다시 경찰에 체포된 은텡게에 대한 법원 심리는 내달 2일로 예정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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