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 덮어주고…길에 쓰러진 노인 구조한 영월 중학생들

원대연(왼쪽)·박준범 군

강원도 영월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한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영월군청소년문화의집에 따르면 주천중학교 3학년 박준범·원대연 군은 지난 17일 오후 7시쯤 길 위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조했다.

당시 학생들은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괜찮으세요?”라고 물었으나, 이 노인은 반응 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학생들은 위급상황이라고 감지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노인의 차가운 손을 잡아본 이들은 차가운 날씨에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영월지역 최저기온은 영상 3도 수준이었다.

이에 학생들은 자신들의 겉옷으로 어르신을 덮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조치하면서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 곁을 지켰다.

또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구조대원들의 지시에 따라 구조활동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같은 상황을 마주쳐도 이번과 같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울 것”이라며 쓰러졌던 노인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군 청소년 문화의 집 관계자는 “이들의 빠른 판단과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영월에 의로운 청소년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