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릎 발언' 두둔한 신원식 "노태우 북방외교 못지않은 결단"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방미와 관련해 “30년 탈냉전시대가 저물고 신냉전 시대라는 역사적 분수령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이 구체화 된다는 의미가 훨씬 크다”며 “냉전이 시작되던 시기에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 선택, 냉전이 해체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 추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위대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죽창가’론 ‘돈봉투’를 가릴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비판을 일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00년 전 일로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할수는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외교 전반을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신 의원은 먼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거론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은 ‘100년 전 일로 무조건 무릎 꿇으라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무엇이 다른가? 차이점이 있다면 답해 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이룬 ‘위안부 합의’를 파기해 버렸다”고 지적하면서 “급기야 문 전 대통령 스스로가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징용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한 때늦은 고백을 했다. 이에 대한 지금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주당은 6.25 남침으로 100만명 이상을 희생시키고, 수 없이 무장공비를 보내고, 아웅산 폭탄테러를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우리 해수부 공무원을 사살한 북한에 대해선 무릎 꿇고 사과하란 말은 왜 못하는가”, “중국은 6.25 전쟁 때 ‘항미원조’를 내세워 북한을 지원해서 ‘통일자유대한민국’ 탄생을 방해했다. 지금도 우리에게 중금속 황사와 미세먼지 등 막대한 환경 피해를 입히고 있다. 동북공정으로 우리 역사를 침탈하고, 서해공정으로 우리의 해양주권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왜 민주당은 중국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가”라고 북한과 중국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러시아는 과거 김일성을 불러들여 6.25 남침을 사주하고 무기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으로 러-우전쟁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이자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국제사회의 규범에 기초해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대통령의 정상외교 때마다 대통령 내외의 언행을 사사건건 왜곡해서 트집을 잡는가”라고 민주당을 질타하며 “이재명 당대표의 방탄도 버거운데 돈봉투 사건마저 터지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모양이다. 민주당의 본능이 된 일본만을 향한 선택적 ‘묻지마죽창가’, 이젠 버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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