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수주 논란에 HD현대 vs 대우조선 ‘티격태격’ [재계 TALK TAL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4. 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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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감사원에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이 적법했는지 감사해 달라고 청구해 논란이 뜨겁다. KDDX 사업자로 HD현대중공업이 선정되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5월 당시 방위사업청은 총 7조원 규모 KDDX 사업 첫 단계인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를 거쳐 그해 8월 HD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보다 0.0565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발한 대우조선해양은 “입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렸다는 것이 대우조선해양 측 주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말 방사청에도 같은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잠잠해지나 싶던 ‘KDDX 사업자 불공정 선정’ 논란은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 전현직 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다시 불거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감사청구를 하면서 “사업 진행의 적법, 위법성 검토나 진상 조사, 후속 조치 등이 없어 대한민국 국가 방위 사업의 위상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감사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주장은 이미 법원과 방사청 판단을 받은 사안이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6호 (2023.04.26~2023.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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