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아담이 끝냈다…울산, 인천 원정서 1-0 진땀승 [IS 인천]

김명석 2023. 4. 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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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경기 만에 승리 '선두 질주'
마틴 아담, 시즌 첫 골이 결승골
인천, 전반전 슈팅 1개 등 졸전
울산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
울산 현대 마틴 아담이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를 해준 강윤구를 안아주며 고마워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마틴 아담이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마틴 아담이 마침내 침묵을 깨트리고 팀의 선두 수성에 앞장섰다. 인천은 경기 내내 졸전에 그치며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개막 6연승을 달리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울산은 17일 만에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겼다. 승점은 22(7승 1무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인천은 지난 수원FC전 무승부에 이어 홈 2연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승점은 9(2승 3무 4패)로 9위에 머물렀다.

승부를 결정지은 해결사는 마틴 아담이었다. 경기 전 “언젠가는 터질 거라 생각한다.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했다”던 홍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른 시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인천은 활동량을 앞세워 선두 울산의 발목을 잡으려 했지만, 지난 2018년 9월 승리를 마지막으로 울산전 무승이 13경기(5무 8패)로 늘었다.

울산은 오는 30일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 원정길에 올라 분위기 반전에 다시 도전한다.

경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양 팀 주장과 심판진.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김기희(왼쪽)와 인천 유나이티드 천성훈이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천성훈을 중심으로 김도혁과 김보섭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민경현과 이동수, 여름, 김준엽이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오반석과 권한진, 김연수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민성준. 지난 수원FC전과 비교해 무려 선발 6명의 자리가 바뀌었다. 부상으로 빠진 이명주뿐만 아니라 신진호와 델브리지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울산도 주전들의 체력을 고려해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해 있던 마틴 아담이 선발로 나섰고, 바코와 아타루, 강윤구가 2선에 포진했다. 이규성과 보야니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김기희, 설영우가 수비를, 조현우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루빅손이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김기희와 보야니치, 아타루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이 주도권을 쥐었다. 바코와 보야니치 연이은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9분 만에 먼저 균형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강윤구의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연결했다. 마틴 아담의 시즌 첫 골.

울산 현대 바코가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반석의 태클을 피해 패스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볼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 강윤구(왼쪽)와 오반석.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은 먼저 일격을 맞고도 좀처럼 반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부정확한 패스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마저 잇따라 나오면서 번번이 공 소유권을 빼앗겼다. 동점골을 위한 공격 작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울산이 빠른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8분엔 보야니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뒤 슈팅까지 연결했다. 다만 민성준이 선방으로 추가골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인천의 이날 첫 슈팅은 전반 39분에야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천성훈이 살짝 방향을 바꿨다. 슈팅은 그러나 울산 수비가 걷어냈다. 이에 질세라 울산도 보야니치의 강력한 슈팅으로 인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반 내내 졸전에 그치자 조성환 감독은 천성훈과 김도혁을 빼고 제르소와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홍명보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타루와 강윤구 대신 이청용과 엄원상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인천은 교체 카드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제르소와 에르난데스가 양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애썼지만 울산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오반석의 헤더로 두 번째 슈팅을 기록했지만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1골 앞선 울산은 여유 있게 경기를 치르며 역습 한 방을 통한 쐐기골을 노렸다. 후반 19분엔 엄원상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직접 슈팅까지 노렸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인천도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슈팅까지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에르난데스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울산, 그리고 균형을 맞추려는 인천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다만 양 팀 모두 공격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반드시 골이 필요한 쪽은 인천이었지만, ‘힘을 내라 인천’과 ‘골’을 외치는 서포터스의 외침에 끝내 답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 현대 아타루와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이 25일 열린 맞대결에서 치열한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에르난데스(왼쪽)와 보야니치 등 양 팀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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