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佛 중국대사 폭탄발언에…화들짝 놀란 中 "개인적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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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 국가들의 주권을 부정한 루사예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의 '폭탄발언'에 유럽이 거세게 반발하자 중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루사예 대사의 발언은 정책 발표가 아니라 TV 토론에서 밝힌 개인적인 견해로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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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 국가들의 주권을 부정한 루사예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의 '폭탄발언'에 유럽이 거세게 반발하자 중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대사관 수장인 대사의 발언을 놓고 대사관이 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견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루사예 대사의 발언은 정책 발표가 아니라 TV 토론에서 밝힌 개인적인 견해로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은 가장 먼저 관련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 중 하나”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상호존중과 평등대우 원칙을 견지해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고 옛소련 공화국의 주권국가 지위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공식계정 등에 올렸던 루 대사의 발언도 삭제했다.
중국 정부도 앞서 이날 옛소련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방어에 나섰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그동안 옛 소련국들과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상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 대사는 지난 21일 방송된 프랑스 TF1과의 인터뷰에서 "옛소련 국가들은 그들의 주권 국가 지위를 구체화한 국제적 합의가 없었기에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이냐는 질의에 "크림반도는 애초 러시아 영토였다"고 답했다.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와 발트3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발트3국은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각각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 옛소련 국가 외에 프랑스와 유럽 국가들도 잇따라 유감을 표명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몰락하면서 크림반도까지 포함한 영토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유엔의 새로운 회원국으로 인정받았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이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외교부도 "대사의 발언이 중국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체코 외교부는 "루 대사의 발언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그의 상관이 사태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1939년 소련에 강제로 병합된 발트3국은 지속적으로 독립 투쟁을 벌인 끝에 옛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독립을 선언했다. 1991년 옛소련 해체로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14개국이 독립했다. 발트3국은 중국과 동유럽의 협력모델인 ‘17+1 동유럽 경제협력체’에서 2021년 이후 연달아 탈퇴했다.
루사예 대사는 중국 특유의 강경한 언사를 앞세우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9년 프랑스대사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설화를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에 반대해 벌어진 백지시위에 대해선 "외세에 선동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2020년 4월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자 "프랑스 정부가 실버타운 거주자들을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도록 내버려 뒀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루 대사는 '독립 대만'을 지지하는 대만 국민을 향해선 "세뇌당한 것이며 재교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돼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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