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과 사진 사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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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변상환, 오연진, 전국광, 전명은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뼈와 살'을 전시한다.
5월 20일까지 여는 이 전시는 사진 작가와 조각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우씨는 "작품들은 사진과 조각 등 장르는 다르지만 본다는 것은 무언인가에 대한 질문을 공통적으로 던지며 입체와 평면 사이를 탐구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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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변상환, 오연진, 전국광, 전명은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뼈와 살’을 전시한다. 5월 20일까지 여는 이 전시는 사진 작가와 조각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전국광은 시루떡이 켜켜이 쌓인듯한 조각 작품 ‘괴’(1976)를 통해 쌓아서 ‘덩어리’(매스)를 본질적인 조건으로 하는 조각에 담긴 구겨진 흔적을 통해 평면에 대한 희구를 슬쩍 엿보게 한다. 말기작인 ‘매스의 내면’(1987)은 철제 기둥을 수수깡 집처럼 세워둔 것인데, 멀리서 보면 덩어리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긴 철선 사이에 빈 공간이 보이며 내면을 상상하게 한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술가가 된 사진작가 전명은(46)은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이 자신의 불완전한 세계를 극복하고 확장시키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보이지 않지만, 뭔가를 응시하는 시각장애인 소녀의 초상화는 본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30대 조각가 변상환은 실외기에서 떨어진 고드름을 흰색 석고로 캐스팅해 이를 거꾸로 설치했다. 중력을 거슬러 아래로 가야할 것이 조각의 꼭대기가 된 형국이라 누구라도 고드름을 상상할 수 없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시각이 갖는 권위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역시 30대인 사진작가 오연진은 암실 안에서 액체에 인위적인 빛을 투과시켜 사진을 찍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사체의 겉이 아니라 액체를 투과한 빛의 흔적을 담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암실에서 찍은 비누 방울을 시트지에 인화해 전시장 유리창에 붙였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우씨는 “작품들은 사진과 조각 등 장르는 다르지만 본다는 것은 무언인가에 대한 질문을 공통적으로 던지며 입체와 평면 사이를 탐구하게 한다”고 말했다. 5월 20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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