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안 팔면 해고한다"는 기업까지…불매운동 들끓는 中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BMW가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방문객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이벤트 때 외국인에게만 아이스크림을 나눠준 게 중국인의 감정을 자극하면서 불매운동이 촉발됐다. 한 달 내로 BMW를 팔지 않으면 해고한다는 기업까지 생겼다.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BMW 부스 앞에는 직접 구입한 아이스크림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BMW에 항의하는 의미로 하는 일이다. 모터쇼에 참가한 중국 자동차 기업도 아이스크림 이벤트에 나서며 이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이에 주최측에서는 아이스크림 행사를 금지하는 조처를 취하기도 했다.
장쑤성(江蘇省)의 한 기업은 21일 BMW를 보유한 직원에게 한 달 내에 매각한다는 서약서를 쓰라면서 이에 불응할 경우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중국산 최고급차를구입할 경우 2만 위안(약390만원)의 보조금 지급이라는 당근도 내밀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BMW 차량에 ‘독일로 돌아가라’라는 낙서를 쓴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BMW에 대한 불매운동은 27일 상하이 모터쇼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기세다.
BMW는 내부 관리 부족과 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튿날 3배 분량으로 경위를 설명하고 다시 사과했다.
아이스크림 사건이 이후 BMW 주식은 유럽시장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21억 유로에 이른다. 한화로는 3조원이 넘는 거액이다. 중국 언론은 이를 두고 아이스크림 5억개는 살 수 있는 거액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이같은 중국의 불매 움직임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의도로 최근 강화한 애국주의가 외국 기업을 향할 수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평했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는 미국 테슬라가 불참했다. 2년 전 모터쇼에서 한 관람객이 테슬라에 올라탄 후 안전성 문제를 비판했고, 이것이 화제가 됐다.
환구시보는 지난 23일 외신을 인용해 “특정 브랜드에 대한 비판이 확대되면 친구보다 적이 될 수 있다”며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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