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미·중 갈등…유럽·멕시코는 '싱글벙글' [GO WEST]
유럽 최초 몸값 '5천억달러' 기업 탄생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멕시코가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중국 등 아시아에서 미국과 인접 국가들로 리쇼어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리쇼어링은 비용 등의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미·중 갈등을 피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니어쇼어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니어쇼어링은 리쇼어링이 어려울 경우 자국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멕시코입니다.
멕시코 니어쇼어링 수혜 기대는 연초부터 언급돼 왔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보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멕시코가 떠오르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기업들이 멕시코를 선택하는 이유는 낮은 비용 외에도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으로 북미 국가에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멕시코가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현재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꼽히는 리튬이 170만 톤이나 매장돼 있는 자원 부국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과 2차전지 기업들이 멕시코를 신규 공장 부지로 낙점하는 등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의 간부회의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이 오는 2024년까지 멕시코에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멕시코에 대한 월가의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멕시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를로스 카피스트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투자자들의 최선호 국가가 멕시코"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멕시코가 미국 인접국인 만큼 미국 리쇼어링 정책의 최대 수혜국"이라며, "이러한 수혜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세계은행은 현재 멕시코 경제가 강한 회복 국면에 있다며, 강력한 임금 상승률과 낮은 실업률 등에 힘입어 GDP(국내총생산)가 우상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멕시코 증시도 이러한 성장세 연초 이후 12% 올랐습니다.
<앵커>
이에 따라 멕시코에 대한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외 상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먼저 국내에서 멕시코에 투자하는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멕시코MSCI ETF(상장지수펀드)'가 유일합니다.
앞서 멕시코 증시가 연초 이후 12% 올랐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ETF의 수익률은 더 좋았습니다.
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23% 넘게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S&P500(7.75%), 나스닥(15%), 코스피(12.84%) 지수 상승률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멕시코 ETF가 멕시코 증시보다 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기초지수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MSCI 멕시코 지수로, 멕시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을 고려해 산출됩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로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ETF(iShares MSCI Mexico ETF·EWW)'가 있습니다.
국내 ETF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연초 이후 22% 상승했습니다.
멕시코 증시 전망 관련해서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다만 멕시코가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수준의 시장 규모가 아닌 점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시장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이번엔 유럽입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5천억 달러가 넘는 기업이 탄생했다고요.
<기자>
네.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연초 이후 33%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5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우리 돈 665조8천억 원 수준인데요. 유럽기업 중 최초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몸집이 불어난 것은 중국의 명품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인데요.
작년에 실적을 견인했던 북미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끝내면서 리오프닝이 빠르게 이뤄졌고 이에 따라 중국 내 명품 소비가 급증한 겁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아시아지역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전한 이유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휴가를 떠나는 대신 집에서 명품 소비에 쓰는 돈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10억4천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는데요.
올 들어 몸집이 가파르게 불어난 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은 지난주 9위로 추락한 테슬라에 이어 전 세계 시총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천슬라'처럼 '천비통'을 바라볼 정도로 월가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담당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36명 중 3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슐리 월러스 연구원은 "주가가 여전히 너무 저렴하다"며 "내년에 1천 유로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품 부문의 매력과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급등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현재 달러 대비 유로화는 1년래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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