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현판 달고 막걸리 나눴다…문 연 '평산책방' 눈에 띈 코너
안대훈 2023. 4.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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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 공사 석 달 만에 오픈
25일 오후 5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만든 ‘평산책방’ 현판식이 열렸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사저 인근(도보 4분 거리)에 지었다. 지난해 12월 기존 건물과 부지를 8억5000만원에 사들인 뒤 지난 2월 본격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 석 달 만에 문을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이 주민 문화공간과 사랑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평산책방 개점을 자축하며 주민과 현판을 달았다. 이어 개업 떡을 돌리고 막걸리를 나눴다. 그는 “주민께서 많이 참여해주셔야 책방이 잘 된다”며 책방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권했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장 안도현 시인은 “평산책방은 아주 작은 곳이다. 오늘 조용하게 현판식을 했는데 나중에는 작지만 강한 책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설 평산마을 이장(평산책방 마을주민 운영위원장)도 “책방이 발전해 나가길 기원하며 박수 한 번 주십시오”라고 했다.
현판식에 앞서 이날 평산 책방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강동구을)과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동구(을) 지역위원회 회원들이 찾았다. 현판식 순간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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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추천 도서 등 3000여권
평산책방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1000여권 포함 3000여권이 비치됐다. 눈에 띄는 것은 ‘문재인이 추천합니다’란 책 코너다. 여기에는 『지정학의 힘』『짱깨주의의 탄생』『시민의 한국사』 등 앞서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했던 책을 비롯해『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 25권이 진열돼 있었다.『사람이 먼저다』『운명』 등 자신이 쓴 책은 ‘문재인의 책’ 코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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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본격 영업
평산책방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기존 주택 건물(128.2㎡)은 책방과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바로 옆 황토방(14.6㎡)은 ‘평산책사랑방’으로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한다. 평산책방 건물(연면적 142.8㎡·지상 1층)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로 용도 변경돼 있어 음료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평산책방 측은 지난 13일 양산시에 ‘휴게음식점’ 영업신고, 지난 24일 양산세무서에 도서 판매 관련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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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과 함께 운영
평산책방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이 참여한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 직원 3명이 상주한다. 재단법인 평산책방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 책·책방·도서관 문화를 확산하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각종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게 책방 설립 목적"이라고 했다. 비영리 법인인 평산책방은 지난해 12월 경남도에서 법인 설립 인허가를 받아 올해 1월 울산지법 양산등기소에 법인 등기를 마쳤다.
법인 이사진(5명)에는 시인 안도현, 시인 출신이자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았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북 청주시 흥덕구) 등 문화계 인사가 참여했다.
양산=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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