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한가… SG증권 매물 폭탄에 빚투 개미들 ‘어질’

김준희 2023. 4. 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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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사들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증시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이틀째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은 외국계 증권사 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들이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전날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나온 곳들이다.

전날 하한가 이후 빚투 종목에 대한 변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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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사들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증시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이틀째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은 외국계 증권사 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들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 거래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도 있다. 외국계 증권사발(發) 주가 폭락은 ‘빚투 뇌관’이 터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주가 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 거래 급증 등 비정상적 증시 과열 현상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광,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가격제한선까지 급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전날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나온 곳들이다. 전날 하한가 이후 빚투 종목에 대한 변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느닷없는 하한가 속출에 국내 증시는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48포인트(1.37%) 내린 2489.0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6.52포인트(1.93%) 빠진 838.7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투매)’ 현상도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하한가 종목이 쏟아진 이유를 차액결제거래(CFD) 문제로 보고 있다. CFD는 자산 규모가 큰 전문투자자만 거래 가능한 장외 파생상품이다.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정산하는데 이 계좌가 롤오버(만기연장) 되지 않으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CFD 거래는 외국계인 SG증권을 통한다.

빚투에 따른 수급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종목 대부분은 신용거래융자 잔고율이 높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인데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종목은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과 10% 넘는 잔고율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더 빠질 경우 급매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우려가 크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주가조작 세력 개입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부당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 종목을 계획적으로 매매해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무더기 하한가 종목 가운데 일부는 최대주주 지분이 높고, 유통물량수가 적어 주가조작이 비교적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일부 종목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의심되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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