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기업 유치 광폭 행보... "바이오클러스터로 가속화"

최경준 2023. 4.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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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글로벌 첨단기업 잇달아 수원시 유치 성공... 부지 확보 등 추가 투자유치 전략 수립

[최경준 기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기업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내 케임브리지혁신센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 후 10개월 만에 글로벌 첨단 기업들을 잇달아 수원에 유치하는 성과를 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이재준 시장은 국공유지 중 가용부지를 확보하는 등 기업의 추가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수원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와 수원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시장은 25일 "수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한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워 기업과 연구소를 대거 유치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수원의 성장과 경제특례시 완성을 위해 뚝심 있게 기업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월간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글로벌 첨단 미래 기업 유치 성과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11~19일 미국·일본 순방에 나선 이재준 시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세 번째 기업 유치 실적이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수원시에 반도체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원시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소가 수원에 설립되면 최대 150여 명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의 신규 고용이 필요해 양질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본사가 위치한 수원에서 반도체산업 역량이 강화되고 혁신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인테그리스 역시 한국에서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전략적 거점을 수원에 마련하게 된다.

1966년 설립된 인테그리스는 현재 전 세계 10여 개 나라에서 1만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연간 4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반도체 종합솔루션 업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과 투자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수원시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투자협약식 후 이효근 대표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수원시
 
앞서 이재준 시장은 지난달 13일 국내 최대 AI(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업체인 ㈜포커스에이치앤에스(대표 김대중)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본사와 연구시설 등을 수원으로 모두 이전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수원시는 제반 행정절차의 신속한 처리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 수원시와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과 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지난해 6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상저장장치와 카메라 등 보안 제품 생산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플랫폼 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다.

이재준 시장의 기업 유치 광폭 행보의 첫 단추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투자협약이다. 이 시장은 취임일인 지난해 7월 1일 첫 결재로 관련 계획을 승인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과 투자 유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에 본사와 계열사를 이전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고, 수원시는 행정절차에 협조하기로 했다.

체외 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수원에서 설립돼 지난해 55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 매출 2조 9천여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맞춤형 가용부지 정보 제공, 규제샌드박스 적용 및 인센티브 등 전략

바이오, 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반도체 등에 이어 첨단 분야 미래 산업을 이끌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원시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수원시에 따르면, 현재 전기·전자 관련 기기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한 기업의 경우 로봇과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려는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신규 인력 증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수원시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수원시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에 대한 수원시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 수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학과 첨단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수의 기업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9월 21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유치 전략 발표회를 개최해 유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설명하고 있다.
ⓒ 수원시
 
이에 따라 수원시는 기업·투자 유치를 끌어내기 위해 기업 맞춤형 가용부지 정보 제공 등 적극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우선 수원시는 국공유지 중 가용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이 필요한 부지를 즉각 제시할 수 있도록 부지별 면적과 용도 등을 파악, 10여 개의 가용부지를 정리하고 활용 전략을 수립했다.

또 대학이나 기업이 소유한 토지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학 소유의 미개발 부지에 기업이 들어서면 기업을 통한 투자 및 일자리 활성화가 이뤄지는 만큼 부지를 제공한 대학 역시 발전을 위한 규제를 유예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례를 개정해 유치 기업에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대학-병원-기업 생태계 갖춘 광교에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추진

무엇보다 수원시는 기업·투자 유치 전략을 바이오클러스터로 특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시 바이오클러스터는 광교지구를 거점으로 대학과 병원, 기업의 집약과 연계가 핵심이다. 이미 광교 중심 반경 3㎞ 내에 자리 잡은 병원과 대학의 입지를 활용해 생명·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갖췄다.

연구중심병원인 아주대의료원과 2개 종합병원이 있으며, 생명과학·의학·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아주대학교)·바이오융합학부(경기대학교) 등 바이오 관련 학과에서 인재도 육성되고 있다. CJ블로썸파크(식품바이오 융합연구소)와 농우바이오(종자 육종 연구 등 농업 관련 대기업) 등 그린바이오산업(농업·식품) 선도기업들이 광교에 입주해 있는 데다, 향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R&D센터가 들어서면 레드바이오산업(의료·제약)의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집적될 수 있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은 물론 철도 접근성도 좋아 교통 인프라도 훌륭하다. 수원시는 이 같은 조건들을 연계하고 활용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준 시장은 미국 방문 당시 1천여 개의 바이오 기업이 몰려 있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내 케임브리지 혁신센터(CIC)를 방문했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바이오클러스터 시스템을 배우고 이를 수원에 적용하기 위해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재준 시장은 한국 진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주하고 있는 기관 관계자들에게 수원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을 적극 부각하며 바이오기업과의 가교 역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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