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과잠’ 입고 사진촬영…경악했네요” [사연뉴스]

나경연 2023. 4.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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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결혼식에 초대받은 모두의 고민입니다.

최근 결혼식에 대학교 과 잠바(이하 과잠)를 입고 온 하객 때문에 화가 난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지난 24일 "결혼식에 과잠 입고 사진 찍은 사돈 사촌 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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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누가 결혼식에 옷을 이렇게 입고 오나요” 분노
누리꾼 갑론을박…‘와준 것만도 감사’VS‘최소한의 예의’
온라인 커뮤니티.


“결혼식 때 뭐 입지?”

이번 주말 결혼식에 초대받은 모두의 고민입니다. 포털사이트에 결혼식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연관검색어가 ‘하객룩’인데요. 다들 무엇을 입고갈까 고민하며 옷장을 뒤져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지인의 중요한 행사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크기 때문인데요. 최근 결혼식에 대학교 과 잠바(이하 과잠)를 입고 온 하객 때문에 화가 난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지난 24일 “결혼식에 과잠 입고 사진 찍은 사돈 사촌 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쌍둥이 언니가 결혼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는 “양가 가족과 친척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옷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결혼식 당일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뒤 A씨는 친구로부터 가족 하객들 사진을 받았습니다. 그는 “친구가 예의 없는 이 사돈이 누구냐며 사진을 보냈는데 진짜 경악했다”며 “누가 친척 결혼식에 옷을 이따위로 입고 오나요”라며 분노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맨 앞줄에 있는 하객 중 한 명이 어두운색의 과잠을 입고 있습니다. 과잠에는 대학교 이니셜인 알파벳 글자 하나가 흰색으로 크게 박혀있습니다. A씨는 글을 마치며 “사진을 아주 망쳤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다양한 의견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축하하러 와준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며 복장 지적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들은 “요새는 흰옷을 입어도, 레이스를 입어도, 분홍색 옷을 입어도, 한복을 입어도 난리다. 신부 무서워서 결혼식 못 가겠다” “학생주임도 아니고 하객 옷단속 좀 제발 그만해라” “그냥 와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론 웨딩홀 입구에서 직원들이 클럽처럼 복장으로 ‘입뺀(입장 거부)‘하는 날도 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때와 장소에 알맞은 복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는 누리꾼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남의 큰 잔치이니 적당한 옷으로 입고 가는 것이 맞다” “인생에 한 번뿐인 이벤트인데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가주는 게 예의다” “과잠은 중고등학생으로 치면 체육복 수준이다. 처음부터 복장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거다” “니트에 청바지만 입어도 단정한 옷인데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외에 “글쓴이가 과잠 입은 하객에 학벌 열등감 있어 과민반응이다” “하객들한테 옷이라도 사주고 복장 지적을 하면 불평해도 된다” “내 동생이 과잠을 입고 결혼식에 간다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상대방 가족이 저렇게 입고 오면 내 가족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화가 난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A씨는 평생 남는 언니의 결혼식 사진에 과잠 복장이 너무 두드러진다고 생각해 마음이 불편한 것 같은데요. 가족의 결혼식이다 보니 더 예민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과잠을 입고 하객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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