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이승엽 챙길 여유 없던 박진만 감독 "힘든 상황이고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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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에 빠져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대구 방문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
현역 시절 삼성의 레전드이자 상징이었던 이승엽 감독이 '적'으로 대구를 찾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이 치르게 되면서 흥미로운 그림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외부의 시선과는 다르게 삼성은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원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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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연패에 빠져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대구 방문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두산의 시즌 1차전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역 시절 삼성의 레전드이자 상징이었던 이승엽 감독이 '적'으로 대구를 찾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이 치르게 되면서 흥미로운 그림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라이온킹'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삼성과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풍경은 하루의 기다림이 더 필요하게 됐다.
외부의 시선과는 다르게 삼성은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원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4연패에 빠져 있어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즌 7승 12패로 최하위 한화에 0.5경기 앞선 9위에 머무르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두산은 11승 7패 1무로 단독 3위에 올라 삼성보다는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승엽 감독과 경기 전 따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질문을 받은 뒤 "지금 팀이 힘든 상황이고 걱정이 많다. 두산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우리는 연패 중이라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이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1976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팀 분위기상 친구를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대구로 이동하면서 팀 운영 계획에 대한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다. 일단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호재와 안주형, 외야수 송준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김재성, 김영웅, 조민성 등 젊은 선수들을 콜업했다.
박 감독은 "광주에서 스윕을 당하고 전날 대구로 오면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 야수들이 고참급과 젊은 선수들로 나눠져 있는데 젊은 선수들로 활발한 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선수들 중 크게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다. 김재성이 그나마 경과가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는데 강한울은 손목이 안 좋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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