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월 1조 넘게 벌었다

이용상 2023. 4. 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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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25일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거두며 영업이익 1위도 확실시 된다.

오는 2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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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의 성적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겪는 상황에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등극도 유력하다.

현대차는 25일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총 매출 37조7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주목할 건 매출의 질이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마진 폭이 큰 차량을 많이 팔면서 영업이익률 9.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에 달한다. 매달 1조원 이상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싸고 가성비 좋은 차를 판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이번 실적 결과는 현대차가 체질 개선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걸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차량 판매량도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이 개선되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동시에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102만200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 중 한국에서 19만1000대(25.6%↑)를 판매했다. 유럽(10.5%), 북미(24.1%), 인도(11.2%) 등 대부분 권역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라는 대외 변수가 있는 러시아(69.3%↓)를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환율 효과도 현대차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도왔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7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실적이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중 갈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거두며 영업이익 1위도 확실시 된다. 오는 2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현대차가 국내에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위를 하기는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3조원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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