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시총 5000억달러 뚫었다...中, 유로화 상승 덕 EU 기업 첫 사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LVMH는 파리 유로넥스트 거래소에서 장중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해 시가총액 4540억유로(약 5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유럽 기업 가운데 시총 5000억달러를 기록한 것은 LVMH가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LVMH와 같은 유럽 명품 업체들은 미국의 빅테크(기술 업체)와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톱10 기업은 애플을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LVMH는 유럽 기업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LVMH의 가파른 상승세 비결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명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덕이 컸다.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재개방에 나서자 보복 소비 심리가 확대되며 명품 수요가 증가, 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7% 올랐다. 또 다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이 25%에 육박했다.
더불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유로화 가치가 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그 사이 달러 대비 유로화는 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역시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그의 재산은 약 2120억달러(약 283조원)로, 올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슐리 월러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투자 보고서에서 “명품 부문의 매력,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현재 LVMH 주식은 너무 저렴하다”며 “내년에는 주가가 1000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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