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수급 불안에 코스피 2500선 붕괴
코스닥 830선대로 내려앉아
코스피가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 가까이 하락하며 830선까지 밀렸다. 전일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이날도 하한가를 지속하는 등 수급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락장 속에서 실적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의 호실적에 자동차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차전지주는 천보의 어닝쇼크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나흘 연속 하락 마감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48포인트(1.37%) 내린 2489.02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6.52포인트(1.93%) 하락한 838.7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나흘째 하락하며 지난달 7일 이후 12거래일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닥도 역시 나흘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약 한 달만에 830선대로 내려앉았다.
전일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이날도 지속되면서 수급 불안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수급 이슈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 대부분이 오늘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장중 강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에 외국인 매물 출회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081억원을 팔아치웠다. 선물시장에서는 933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억원을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1186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1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일 대비 2.6원 내린 1332.2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하락세 등 추가 상승 압력에 장중 1337.2원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장중 연고점(1337.1원)을 또 한 번 경신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무렵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마쳤다.
전일 무더기 하한가로 수급 불안을 야기했던 종목들의 폭락세가 지속되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선광,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우데이타는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하림지주와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3.31%, 9.92%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 레버리지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주가 하방압력 확대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급락장 속 실적에 따라 희비 엇갈려급락장 속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주는 현대차의 호실적에 오름세를 보였고 이차전지주는 천보의 어닝쇼크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4.74% 오른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현대차의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기아 2.24%, 현대모비스 2.37%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의 호실적이 그룹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각각 증가했다.
반면 천보의 어닝쇼크에 이차전지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천보는 14.85%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 6.46%, 엘앤에프 5.4%, LG에너지솔루션 2.65%, 삼성SDI 2.75% 각각 하락했다.
전날 천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15% 감소한 470억원, 당기순이익은 69.29% 줄어든 41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는 최근 단기 과열에 대한 불공정거래 단속 우려와 어닝쇼크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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