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내세웠다…펩시 라임 이어 코카콜라 레몬까지 '제로 전쟁'
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 고객들이 단 것 줄이기에 나서면서다. 업계에선 “최근 출시하는 음료 신제품은 모두 제로 슈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카콜라는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의 ‘코카콜라 제로 레몬’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의 짜릿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제로 칼로리의 가벼움을 상큼한 레몬 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부동의 1위지만, 제로 음료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은 2021년 1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누적 5억5000만 캔(250mL 환산 기준) 팔렸다. 편의점에서는 ‘1+1’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카콜라는 2016년 출시 후 단종했던 레몬 맛을 제로 슈거로 다시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펩시가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자 코카콜라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내세워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코카콜라 맛있다’라는 친숙한 멜로디를 이용해 뉴진스가 이달 초 내놓은 CM송 ‘제로’는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 제로 슈거 음료는 기존 제품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엔 대체 감미료의 발달로 상황이 바뀌었다. 건강을 챙기면서 즐거움을 찾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진 것도 제로 음료 시장 급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89.1% 증가했다. 전체 탄산음료 중 제로 음료의 비중은 2021년 20%에서 올해 40%로 껑충 뛰었다.
음료 업계는 기존 인기 제품의 제로 슈거 버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에만 ‘밀키스 제로’ ‘환타 제로 포도 향·파인애플 향’ ‘파워에이드 제로’ 등이 새로 나왔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대용량 커피 브랜드도 제로 슈거 제품을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로 제품 강화를 위해 ‘칠성사이다 제로’도 새로운 향을 추가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맛있으면서도 살찔 걱정 없는 제로 음료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사람들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계속 수정하다 보니 지금은 제로 슈거 제품도 오리지널에 가까운 맛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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