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놓치면 후회 할 전시
<피카소 셀러브레이션>
미적인 영감이 가득한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 폴 스미스의 아트 디렉션이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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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셀러브레이션 : 새로운 시각의 컬렉션(Picasso Celebration: The Collection in a New Light)’폴 스미스의 아트 디렉션으로 새롭게 구성된 피카소 컬렉션 전시가 프랑스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Musee Picasso Paris)에서 열렸습니다. 그의 별세 50주기를 맞이해 열린 이 전시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술관이 소장한 5천여개의 작품 중 걸작을 중심으로 폴 스미스가 직접 작품을 선정했고, 자신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작품을 구별하여 꾸몄다는 것. 이 시대의 패션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새로운 시각의 컬렉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각적인 즐거움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3월 7일 개관 하루 전 〈엘르〉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장면 몇 가지.
파리 특유의 건축미를 감상하며 들어선 첫 전시실엔 피카소가 여섯 살 무렵부터 잡지 화보 위에 그렸다는 낙서 화들이 걸려있습니다. 그림 속에 드러난 작가의 유머 감각과 장난스러운 성격이 고스란히 느껴져 미소가 지어지는 곳이었죠.
폴 스미스가 직접 'Goose Bumps(닭살)'라는 감탄사를 외치며 자신 있게 소개한 다음 전시실은 '스트라이프 룸(Striped Room)'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디자이너로의 그가 가장 사랑하고 즐기는 패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피카소의 회화 속에서 형형색색의 스트라이프가 묘사된 작품으로만 구성해 스트라이프 패턴 위에 얹은 그의 상상력이란! 그의 추천 그대로 감탄을 자아내는 시각적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칠 흙 같은 어둠이 내린 전시실에선 서늘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짙은 네이비 컬러의 공간에 푸른 빛의 초상화가 짝을 이루고 있었죠.
그의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은 전시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보는 내내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꼬마 아이의 초상화, 그리고 이 작품을 더욱 사랑스럽게 게 만드는 디자인적 배치가 그렇죠. 다음 전시실에선 피카소의 영감 중 하나인 '연극'이라는 요소가 반영된 회화를 모았습니다. 그중 무대를 준비하는 화려한 복장의 아들 '폴(Paul)'의 초상화가 인상적이죠? 폴 스미스는 이 전시 공간을 연극 무대로 디자인하고 싶었기에 복도 끝 벽에 작품을 배치했어요. 그리고 노란색과 파란색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벽을 뒤덮었습니다. 마치 공연을 보는 것처럼요.
이 밖에도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의 미술사 전체를 중요 키워드로 나누며 사이사이에 흥미로운 구성을 담았습니다. 폴 스미스는 세상 모든 요소와 모든 예술 형식에 관심을 기울여온 피카소.
전시 〈피카소 셀러브레이션 : 새로운 시각의 컬렉션〉은 그의 작품을 현대적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데에는 틀림없이 성공했습니다.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접근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폴 스미스의 큐레이션은 '파블로 피카소'라는 이름의 유명세만큼이나 그를 잘 모르는 요즘의 관객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전시는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8월 27일까지 운영됩니다.
〈Picasso Celebration: The Collection in a New Light〉
Museum National Picasso (5 Rue de Thorigny, 75003 Pari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