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 中 너도나도 루이뷔통…LVMH 시총 5000억弗 돌파

이승호 2023. 4.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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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홍콩 루이뷔통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티파니앤코 등의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 럭셔리(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시총)이 24일(현지시간)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LVMH의 주가는 이날 유로넥스트 파리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902 유로로 마감했다. 시총으로 4540억 유로(5017억달러, 약 668조원)를 기록했다.

유럽 기업으로 시총 5000억 달러를 초과한 것은 LVMH가 처음이다. LVMH는 지난 13일 시총 기준 세계 10대 기업에 오른 지 약 2주만에 유럽 첫 시총 5000억 달러 기업 타이틀을 갖게 됐고 시총 9위인 테슬라(약 5093억달러)의 뒤도 바짝 따라붙었다.


시총 5000억 달러 돌파는 유럽기업 최초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럭셔리 기업으로 세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건 LVMH가 유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LVMH는 세계 10대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몇분기 동안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빅테크와 달리 LVMH와 같은 명품 기업은 다르다”며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에도 LVMH의 수요는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기업 상황은 빅테크보다 LVMH가 낫다는 얘기다.

LVMH 성장의 배경엔 중국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 전면적인 리오프닝(국경 재개방과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 덕을 봤다는 것이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매출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LVMH가 공개한 지난 1분기 매출은 210억3500만 유로로 전년 동기(180억 유로)보다 17% 증가했다. 시장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명품 브랜드 전반이 이 같은 수혜를 입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버킨백과 켈리백 등을 판매하는 에르메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하며 매출 증가율로는 LVMH를 앞섰다. 에르메스를 비롯해 로레알, 구찌·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한 케링, 영국의 버버리 등도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릴리아페이타빈 골드만삭스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이 견고한 이익을 내는 바탕에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 소비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특수 지속될 것…명품업게 본토 영업 강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LVMH 전시 공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오랫동안 억눌렸던 중국의 ‘보복 소비’가 활발한 가운데, 경제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민간 소비를 장려하고 있어 이 같은 중국 특수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의 장기적인 강세 전망 속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본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LVMH는 중국 본토 내 명품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의 거의 두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LVMH는 최근 홍콩에 있던 그룹의 지역 총괄 본부를 포함해 일부 산하 브랜드의 지역 본부를 상하이로 이전하는 등 본토 공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슐리 월러스 애널리스트는 “명품 부문의 매력,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LVMH 주가는 아직 너무 싸다”며 “내년에 1000유로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VMH 회장 재산 2120억달러…세계최고 부호 굳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주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LVMH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LVMH의 대주주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의 재산은 2120억달러로, 2위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650억달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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