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더 당당해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민단비 2023. 4.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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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작자 수익 모델 10주년 기자 간담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 테크원에서 PPS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웹툰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자사 웹툰 생태계가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과의 경쟁이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준구 대표는 25일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수익 모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 틱톡 등 다른 시장과 지속적으로 경쟁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과의 경쟁에서 시간 점유율을 확보해 산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들과의 경쟁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사용자 규모를 어떻게 키워나가냐에 달려있다”며 “성장 속도가 빅테크 기업과의 차이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네이버웹툰의 생태계 규모는 지난 2013년 PPS 프로그램 도입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PPS는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이다. 원고료라는 창작자의 유일한 수익을 다각화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작가는 총 수익의 최대 70%를 가져간다.


PPS 도입 첫해인 2013년 약 232억원이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지난해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간 2조원 이상 확대됐다. 이는 10년 전 대비 8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료 콘텐츠 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웹소설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0억 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은 136편이었고, 거래액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도 5편에 이른다.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배경에는 웹툰 산업의 저변 확대가 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만 있던 웹툰 산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일본어, 영어 등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지난 10년 간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 모든 작품 중 52%가 해외로 수출됐다.


(왼쪽부터) 박지독 작가, 배진수 작가, 김규삼 작가가 25일 네이버웹툰 PPS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마련된 ‘네이버웹툰 작가 3인 토크 세션’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네이버웹툰은 작가 처우 개선에 역할을 톡톡히 해온 PPS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PPS 프로그램 중 IP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작가들이 웹툰 IP를 기존보다 더 확장할 수 있는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콘텐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내부에 구축하기보다는 산업 내 다양한 플레이어와 함께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명칭인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를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 했다. 김준구 대표는 “예전에는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내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며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IP가 더욱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며, 그 의지를 담아 브랜드 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작가 지원을 통해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프로 작가들을 위한 PPS 외에 아마추어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즈’를 최근 선보였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쉽게 올릴 수 있고, 댓글관리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안으로 이들을 위한 수익화 모델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방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최 대표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이다. 이에 김준구 대표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사항을 알지는 못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라며 “2~3년 내 상장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인기 웹툰 작가들이 참석해 네이버웹툰과 협업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규삼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창작 생태계는 다른 콘텐츠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플랫폼과 창작자가 상생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라며 “이 덕분에 웹툰 산업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웹툰 작가에 대한 인식이나 창작 환경이 엄청나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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