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원메리츠’, “숫자로 성장 보여주겠다”

신재희 2023. 4. 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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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3사가 합병한 단일 상장사 메리츠금융지주가 25일 출범했다.

'원메리츠' 출범 이후 메리츠금융의 효율 경영과 주주 환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리츠금융이 강조한 주주환원 확대에도 눈길이 쏠린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11월 자회사 편입 계획과 함께 2023년부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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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효율성 극대화·배당 확대 기대감


메리츠 3사가 합병한 단일 상장사 메리츠금융지주가 25일 출범했다. ‘원메리츠’ 출범 이후 메리츠금융의 효율 경영과 주주 환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리츠금융은 25일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메리츠금융이 증권과 화재를 상장 폐지하고 지주 아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이 ‘효율 경영’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 그룹 내 3개의 상장사가 있는 체제에서는 내부통제·법규준수 등 이유로 핵심 투자 기회를 놓치거나 중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효율적 자본 배분과 신속한 의사결정, 재무 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이 강조한 주주환원 확대에도 눈길이 쏠린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11월 자회사 편입 계획과 함께 2023년부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각 사의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 첫날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4만5450원으로 문을 연 메리츠금융은 장 초반 4만7700원까지 뛰었다. 시가총액은 9조원대로 우리금융지주(시가총액 8조5000억원)와 하나금융지주(12조4000억원)의 중간 수준이다.

향후 메리츠금융이 지주를 필두로 증권과 화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인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 메리츠화재·증권은 순조로운 사업 성과를 보여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메리츠금융은 어느 금융 그룹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05년 3조원대에 불과하던 메리츠금융 총자산은 최근 100조원으로 3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은 조정호 회장의 전문경영인 중용과 ‘성과주의’ 중심의 파격적인 보상 시스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통합 메리츠금융의 키를 쥔 것은 단연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주식 교환 결정 발표 당시 설명회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메리츠화재를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손해보험업계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 총액 1위로 키우겠다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건전성 관리가 향후 과제가 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고속 성장 비결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IB(투자은행) 사업을 적극 확장한 점이 꼽히는데, 최근 금융업권 전반에 부실PF 우려가 번지면서 수익성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위주의 대출을 진행하고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수준을 유지하는 등 부실화 위험을 최소화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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