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서세원 장례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지나..엄용수 “과도 있지만 공도 있다”
유지희 2023. 4. 25. 15:10
고(故) 코미디언 서세원의 장례가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질 지 주목된다. 고인의 시신이 한국으로 이송될지, 현지에서 화장할지 유족들이 막바지 논의 중이다.
25일 캄보디아 사정에 밝은 한 현지인은 일간스포츠에 “유족들이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는 방향과 한국으로 시신을 송환하는 것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며 “캄보디아에서 화장하고 유골만 한국으로 가는 방법으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서세원의 유족들은 시신 부패 정도 등을 이유로 장례절차에 대해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유족들 사이에서 다소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족들은 고인의 시신이든, 유골이든, 한국으로 송환되면 코미디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도 논의 중이다.
코미디협회도 서세원의 코미디협회장에 대해 긍정 검토하고 있다.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이날 일간스포츠에 “서세원이 과도 있지만 분명 공도 있다. 성공한 개그맨 1세대이지 않나”라며 “협회와 연락이 닿지 않은 지는 오래됐지만 유족 측 요청이 있다면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아직 요청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의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의 임시 빈소는 프놈펜의 한 사원에 마련됐으며, 시신은 냉동 안치 중이다.
아버지의 비보를 듣고 지난 20일 캄보디아에 도착한 서동주는 현지에서 유족들과 함께 장례 절차 등을 의논한 뒤 24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서동주는 가족들과 구체적인 장례절차 등 추후 일정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뒤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진행을 맡아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09년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 여러 논란으로 연예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났다.
그러다가 2015년 부인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이혼했다. 서세원은 이듬해인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 연주자와 재혼,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지내왔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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